[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의사국시 필기시험이 국내 도입 후 70년만에 처음으로 컴퓨터시험(Computer Based Test, CBT)으로 치러졌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원장 이윤성)은 오늘(6일) 서울 서일대 배양관에서 국시 시작 전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틀간 서울 등 전국 6개 지역 16개 시험장에서 제86회 의사국시 필기시험을 데스크톱PC 기반의 컴퓨터시험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응시생은 총 3328명이다.
이번 시험은 그 동안 종이시험 기반의 전통적인 시험방식에서 벗어나 데스크톱PC 기반의 CBT 방식으로 치러진다.
특히 기존의 문자 중심의 단순한 문항 형태에서 탈피해 음성,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가 혼합된 멀티미디어 문항이 3문항 새롭게 출제될 예정으로, 전체 문항은 360문제에서 320문제로 줄어들었다.
이윤성 국시원장은 "IT강국에서 컴퓨터 시험 전환이 늦은 감은 있지만 현장감과 지식을 결합한 시험이 도입되게 되는 것"이라며 “멀티미디어 문항은 임상상황을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함으로써 응시자의 문제 해결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 출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멀티미디어 문항은 난이도를 비슷하게 출제하고 전체 문항 수가 줄어든 만큼 시험 합격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시원은 이번 의사 국시를 시작으로 점차 컴퓨터시험 도입을 확대할 예정으로, 현재 CBT 전환이 확정된 시험은 총 12개 직종이다. 이는 국시원이 주관하는 전체 35개의 국가시험 중 34%에 해당한다.
2023년은 치과의사, 한의사, 요양보호사 시험에, 2024년은 조산사, 한약사, 보건교육교사 1‧2급, 보조공학사, 의사 예비시험, 치과의사 예비시험 등에 적용된다.
또한 국시원은 2022년에 전국 8개 지역에 CBT 상설시험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윤성 원장은 “상설시험장은 CBT의 안정적 시행 뿐 아니라 보건의료인국가시험의 CBT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의사국시를 시작으로 보건의료인국가시험에 CBT 도입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시험 및 평가방식 등에 대한 국가시험 선진화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시험평가기관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