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문과생도 '의대 열풍'…서울대 합격 '반납'
종로학원 "문과 수능 1등급 학생 16%, 의학계열 진학"
2024.08.18 15:18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고등학교 문과 학생들 사이에서도 의과대학 열풍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 위해서라면 서울대학교 합격증도 기꺼이 반납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시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문과 1등급 학생 16%가 의학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종로학원이 지난해 시행된 2024학년도 대입에서 문과 수능 국어·수학·탐구 영역 평균 1등급 학생 343명을 분석한 결과, 의대 8명(2.3%)과 한의대 47명(13.7%)이 진학했다.


55명인 16%가 의학계열에 진학한 셈이다. 이들은 의대, 한의대 중 문과생을 별도로 선발하는 학과에 합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4학년도 서울대학교 정시 합격자 중 경제학부 9명, 인문계열 8명, 아동가족학 5명, 경영대학 3명, 심리학과 2명, 정치외교학부 1명, 국어교육과 1명 등 총 29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들은 대부분 한의대, 의대 등에 중복 합격에 빠져나갔을 것으로 종로학원은 추정했다.


문과 최상위권 학생 역시 의학계열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의학계열 진학생을 제외하고 문과 수능 1등급 나머지 288명인 84%는 서울대에 진학했다.


인문계 수능 1등급 학생 343명의 진학 대학을 보면 서울대 288명(84%), 상지대(한의예과) 15명(4.4%), 경희대(한의예과) 13명(3.8%), 대구한의대(한의예과) 10명(2.9%), 이화여대(의예과) 8명(2.3%), 원광대(한의예과) 5명(1.5%), 동국대 경주(한의예과) 4명(1.2%) 순이다.


학과별로는 서울대 경제학부 74명(21.6%), 서울대 경영대학 56명(16.3%), 경희대 등 5개 한의대 47명(13.7%), 정치외교 28명(2.8%), 인문계열 23명(6.7%) 순으로 많았다.


다만 문과 출신을 뽑는 의학계열 가운데 경희대·대구한의대 한의예과는 수학 '미적분'이나 탐구 '과학탐구'를 선택하지 않은 순수 문과 출신으로 합격자를 채운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이화여대 의예과, 상지대 한의예과, 동국대 경주 한의예과는 수학의 경우 지정과목이 없고, 사회·과학탐구 선택한 경우 모두 지원이 가능했다.


이들 대학의 경우 외형적으로는 문과생에게 선발 인원을 배정했지만, 실제는 이과생으로 채워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수능 수학에서 문과생이 보는 '확률과 통계'보다 이과생이 보는 '미적분', '기하'가 표준점수가 더 높아 경쟁에서 이과생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2025학년도 대입에선 전공 자율 선택제가 확대된 만큼 수능 고득점자가 많은 이과생이 수시·정시에서 문과 상위권 학과로 진입이 많을 것”이라며 “통합형 수능 체제인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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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경꾼 08.22 17:49
    현명한 판단인것 같지만

    씁쓸한. .

    문과 법대가 없으니. . 최선책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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