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전공의 집단 사직을 대한의사협회가 사주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공의 개개인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병원을 떠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는데 이제 와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는 언젠가부터 공정과 상식은 사라지고 독재와 탄압만 남은 것 같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당당히 임하겠다"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의 이번 조사는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 입증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을 지시 또는 지지해 전공의 수련병원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해 조사 중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경찰로부터 참고인 조사 출석요구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전화나 문자도 없이 출석요구서가 달랑 등기로 왔다"며 "이제 와서 경찰 권력까지 동원하는 것을 보니 정부가 내심 조급한가 보다. 끝까지 힘으로 굴복시키겠단 것인가.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