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궐기대회를 비롯해 최근 강경한 투쟁 행보를 이어가는 의대생 학부모들이 2025학년도 수능 전날인 11월 13일까지 광화문 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전국의대학부모연합(이하 전의학연)은 이달 26일부터 11월 13일까지 80일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중단을 촉구하는 투쟁을 벌인다고 23일 밝혔다.
전의학연은 성명서를 통해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서 내 아이의 미래가 어떻게 결정됐는지 똑똑히 보고 듣게 됐다. 눈을 의심했고, 귀를 의심했다. 정말 처참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의료개혁을 뚜벅뚜벅 추진한다고 해서 뭐라도 준비하고 있는 줄 알았다"면서 "도대체 빈손으로 어디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계시나"라고 물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의료개혁과 관련해 "로드맵에 따라서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한 것에 일침을 가한 셈이다.
학부모들은 "파격적인 예산도 없었고, 우리 아이가 공부할 교실도 없었고, 우리 아이를 이끌어 줄 유능한 교수님도 안 계셨다"며 "전혀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을 두드리겠다. 80일 동안 매일매일 문을 두드리겠다"며 "우리에게 거짓말하는 당신들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관료인 당신들에게 매일매일 문을 두드리고 이유를 묻겠다"며 투쟁을 선언했다.
한편 전의학연은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 직후 개설한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며 현재 3600여명의 학부모 회원이 가입해 있다.
전의학연 운영진은 이달 25일까지 이번 투쟁에 참여할 100명 이상의 회원을 모집하겠다고 나섰다.
앞서 전의학연은 지난 7월 23일 교육부 앞 집회, 8월 15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의학교육 정상화 호소 궐기대회' 등을 연달아 열며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궐기대회에서 한 의대생 학부모는 단상에 올라 "정부는 의대생과 전공의 요구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의료계 전문가들과 협의해 의료개혁의 방향을 바로잡고 의료수가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