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매년 치러지는 의사 국가시험에서 수석의 영예를 안은 새내기 의사들, 수도권 의대 및 지방대 의대 출신들의 행보는 적잖은 관심사다.
금년 제 86회 의사국시에서 전북의대 송정민 씨와 공동수석을 차지한 부산의대 이혜윤 씨는 서울권이 아닌 양산부산대병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혜윤 씨는 교수진을 비롯해 환자 유형·수련 환경 등을 보고 양산부산대병원을 선택했다.
이 씨는 “실습을 하면서 뵀던 양산부산대병원 교수님들을 많이 존경했고, 일반 질환 뿐 아니라 유병률이 높지 않은 질환자들도 많이 방문했다”며 “인턴 및 전공의 수련을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이라고 들었다”고 지원 배경을 말했다.
이와 함께 연고지, 수련 후 의사로서 정착할 지역 등에 대한 고민도 중요한 선택 계기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씨는 “부산에서 살았고 앞으로 의사 생활도 부산에서 하고 싶다”며 “부산대 의대 캠퍼스가 양산에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익숙한 곳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가가 서울인 친구들이 많은데 이들도 앞으로 정착해 의사 생활을 할 지역을 고민하다 보니 서울 소재 병원으로 지원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일본 의사국시를 활용해 국시를 대비했을 정도로 어학에 남다른 열정이 있는 그는 현재도 어학 공부 등을 하며 양산부산대병원 인턴 생활을 준비 중이다. 추후 만나게 될 외국인 환자에게도 원활한 진료를 제공하고 싶다는 열정에서다.
이 씨는 향후 전공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미용 쪽 보다는 환자 생명을 다루는 분야를 생각하고 있다”며 “수련과 연구 등에 집중하면서 보다 어려운 분야에 도전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혜윤 씨처럼 앞서 자교 병원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된 수석합격자들도 많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졸업 후 서울의대로 학사편입해 83회 국시 수석합격자라는 영예를 안은 송지영 씨는 서울대병원을 택했다.
79회 국시 수석합격자 전남의대 안연수 씨도 전남대병원을 택했고 78회 수석합격자인 원광의대 나가혜 씨도 원광대병원을 택했다.
76회 수석합격자 서울의대 박지명 씨도 서울대병원을, 75회 수석합격자 오승헌 씨도 경희의대를 나와 경희대병원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