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2022년도 전반기 레지던트 모집에서 지원자들의 공공병원과 민간병원 선호 경향이 뚜렷하게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과는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에 따른 경향성이 덜한 반면 비인기과의 경우 공공병원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데일리메디가 88개 의료기관 레지던트 지원현황을 집계한 결과, 26개 공공병원 경쟁률은 1.07대 1로, 민간병원 62개 평균 0.99대 1보다 다소 높았으나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일부 기피과의 공공병원과 민간병원 간 격차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피과가 필수의료로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소아청소년과 및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전문과목의 경우 공공병원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소아청소년과는 전체적으로 미달이기는 했지만 공공병원 0.47대 1, 민간병원 0.19대 1 등 공공병원 지원율이 2배 이상 높았다. 외과 역시 공공병원 0.85대 1로 민간병원 0.53대 1 대비 높았다.
산부인과도 공공병원 0.80대 1, 민간병원 0.52대 1이었다. 흉부외과와 방사선 외과도 공공병원이 각각 0.40대 1과 0.80대 1로 민간병원 0.24대1과 0.52대 1 대비 50%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병리과도 공공병원 경쟁률이 0.52대 1로 민간병원 0.35대 1보다 우위를 보였다.
반면 성형외과, 피부과, 영상의학과 등 인기 과목의 경우 공공병원과 민간병원 간 뚜렷한 경향성을 찾을 수 없었다.
성형외과는 민간병원 1.84대 1로, 공공병원 1.40대 1 대비 1.3배 높았다. 하지만 피부과, 영상의학과 등은 공공병원이 사립병원 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런 경향성이 선택의 폭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경쟁률 차이로 인해 선택의 폭이 달라 지원자들의 눈높이도 바뀐다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인기과의 경우 취업의 문이 좁아 경쟁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지만 비인기과는 지원자 선택의 폭이 넓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합격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지원자가 비인기과목으로 전공의 지원을 할 때는 해당 병원의 근무환경을 비롯해 직주 근접성, 인지도 등을 함께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립대병원의 경우 해당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고, 민간병원보다 인력 충원도 많아 개인별 근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선택이 가능하다면 아무래도 국립대병원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한편, 본 기사에서 분석된 전문과목별 지원현황 및 경쟁률 등은 전반기 모집에 나선 수련기관 전수가 아닌 데일리메디 조사에 응한 88개 병원에 국한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