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보건복지부가 2022년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험을 주관하는 대한의학회가 시험장 방역 관리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지난해보다 응시료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제 65차 전문의 자격시험은 첫 번째 필기시험을 3개월여 앞뒀지만 원서접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계획은 지난 26일 접수를 실시하는 것이었다. 일부 학회는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을 통해 잠정 결정된 시험 일정을 공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의학회는 지난 22일 각 학회에 올해 원서접수 일정을 추후 확정하겠다고 공지했다.
현재 복지부와 대한의학회는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요강을 변경하는 것을 두고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 승인이 늦어지는 것은 대한의학회가 제출한 응시료 인상안 때문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응시료를 기존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이다.
응시료 인상 근거에 대해 대한의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시험장 관리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역기준에 따라 한 시험장에 입실 가능한 인원이 줄면서 더 많은 시험장을 확보해야 하고, 또 사후 소독 및 시험관 인력점검에 대한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이 밖에 지난해부터 시험에 태블릿 PC 사용이 도입되면서 운영비용이 더욱 증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전문의 자격시험에 대한 의학회 부담금 증가폭이 매년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득이하게 인상안을 제출한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이같은 의학회 입장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 관계자는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료 인상은 검토가 더 필요한 내용”이라며 “앞서 확정된 시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빠른 시일 내 사안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65차 전문의 자격 필기시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문과목에 따라 1그룹과 2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내년 시행되는 각 그룹의 필기시험일은 1그룹 1월 26일, 2그룹 2월 7일이다. 각 그룹에 어떤 전문과목이 배정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의학회 관계자는 “전문과목별 응시 인원 및 출제인원, 태블릿PC 사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배정할 예정으로 지난해와는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응시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