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 평가인증과 비례하지 않는 '빅5 병원 의대' 위상
서울대 의대만 '4년 인증' 3회, 인제의대·전북의대 '6년 인증' 기염
2021.03.15 05:13 댓글쓰기
<자료=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재구성=데일리메디>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실시하는 의학교육 평가인증에서 연세의대를 제외한 소위 '빅5' 의대가 고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와 성균관대 의대는 한 차례도 6년 인증을 받지 못 했으며 울산대 의대와 가톨릭대 의대도 이름 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다.

반면, 인제의대와 전북의대는 지방 소재 의대임에도 두 차례 모두 6년 인증을 받으며 높은 의학교육 질을 인정받았다.
 
데일리메디가 14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연도별 인증 현황(2012년 이후)을 살펴본 결과, 의과대학 및 협력 병원들 위상과 의학교육 인증평가 성적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는 2013년과 2017년 4년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019년부터 전면 도입된 ASK2019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이 적용된 올해도 4년 인증을 받는 데 그쳤다. 각종 세계 의과대학 평가에서 부동의 국내 1위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삼성과 현대라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재단으로 둔 성균관의대와 울산의대 성적도 이름 값과는 거리가 있었다. 
 
성대의대는 지금까지 총 3차례 평가에서 모두 6년 인증을 받는데 실패했다. 지난 2013년, 2017년에 이어 올해도 4년 인증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의대의 경우는 지난 2013년 6년 인증을 한 차례 획득하기도 했으나 2019년에는 사실상 ‘불합격’ 판정인 조건부 인증을 받으며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가톨릭의대도 지난 2015년에는 6년 인증을 받았으나 새 기준이 적용된 올해는 4년 평가를 받는데 그쳤다. 가톨릭의대는 올해 인증 결과가 나온 직후,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사를 요청했으나 결과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이른바 빅5 의과대학 중에서는 연세의대가 유일하게 6년 인증을 두 차례 받으며 자존심을 지켰다. 연세의대는 2014년 6년 인증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재차 6년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지방 소재 주요 의대들 중에서는 인제의대와 전북의대가 두 차례 평가에서 모두 6년 인증을 받으며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인제의대와 전북의대는 지난 2015년 첫 6년 인증을 받았으며, 평가 기준이 바뀐 뒤인 올해도 나란히 6년 인증을 획득하며 높은 교육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지방 주요 의대들 중 부산의대, 경북의대, 충남의대, 충북의대 등이 한 차례씩 6년 인증을 받았으며, 강원의대, 순천향의대, 차의대는 조건부 인증 1회를 포함해 4년 인증을 두 차례 받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고위 관계자는 “학교나 병원 위상과 관계없이 의학교육에 대한 꾸준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국내 임상의학이 과거에 비해 크게 발전했지만 사상누각이 되지 않으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의학교육 수준도 갖춰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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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대기업병원 03.16 17:09
    삼성 아산이 본인 출신들 뽑느줄 아나? 서울대 아니면 발령 안 준다. 교육기능이 없다는 반증이지.
  • ㅇㅇ 03.16 07:16
    인제의대는 교육커리나 교육내용이 충실하죠 여러의대에서 의학 교육프로그램 벤치마킹 하고 있구요울산의대도 요즘 내실있는 교육으로 진행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다만 교육담당 교수의 열정이나 학교 지원에서 차이가 있는 듯하네요 아산병원 울산의대가 아닌 울산의대 아산병원이 되길 바랍니다
  • 윤진한 03.16 02:45
    빅 5의대.Royal성대, 비신분제 가톨릭,울산대. 왜구 서울대, 부하 연세대.
  • 웃겨 03.16 00:09
    병원이 빅5인거지 의대가 빅5는 아니지. 역사 일천한 세계 최소 40명 정원 의대가 뭔 빅5냐?
  • 팩트 03.15 08:25
    빅5병원=메이저의대 라는 공식은 원래 허상이다.



    빅5라고 따지면 사실 서울대, 삼성, 아산은 결국 서울의대 병원이므로

     진정한 탑은 서울의대. 그리고 그다음이 연세의대가 진정한 탑2.



    가톨릭의대는 그나마 서울성모병원으로 체면치레하나 각종 의대평가 하순위.

    성대, 울산대는 병원빨 서울대빨로 유지되는데 본인들이 명문인양 착각하고 있음

     꾸준히 발전하는 성대의대는 그나마 낫다.
  • 헷갈려 03.15 07:12
    어떻게 보면 의료계와 의학계의 속 마음이 표출된 것이다.

    대형병원들이 병원만 홍보하고 선전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을 뿐 의학과 의료의 근간이 되는 의학교육에 대해서는 뒷전이라는 반증이다.

    이렇다할 대형 병원들 관계자들도 의과대학과 의학교육 이야기를 하면 손사래를 치는 것이 오늘의 현상이다. 이러다 보니까 의학교육을 하찮게 생각하는 풍조가 정치권에 흘러들어가서 의과대학 설립을 시내 변두리 보습학원 설립하는 정도로 인식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의료계가 자초한 일이다. 의학교육이 제대로 않되고 무슨 의료의 발전을 기대하겠나.

    현재 우리나라 임상의료가 월등한 위치에 올라 있지만 현재와 같은 의학교육 부실이 지속된다면 곶감 꼬치에서 곶감 빼 먹고 나가자빠지는 일이 곧 일어난다. 그러면 임상의학의 추락은 목불인견 속에 가슴을 치게 된다.

    의과대학 교육 시스템에 대하여는 보다 강력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나아가서는 의과대학과 병원을 교육적 차원에서 연계평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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