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새학기 시작을 앞둔 가운데 전국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키로 하면서 대부분의 의과대학 등록금도 예년과 동일하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및 지방 소재 주요 대학들은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열고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일부 대학들은 코로나19 여파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재정 악화를 호소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수업 질 저하와 경제적 어려움을 주장하며 등록금 인하를 내세운 학생들과의 줄다리기 끝에 동결로 타협점을 찾는 모습이다.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등은 1월 초 무렵 비교적 빠르게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서울대는 지난 1월7일 3차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열고 2021학년도 학부 및 대학원 등록금을 모두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서울대는 올해까지 4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하게 됐다.
당초 서울대는 앞서 교육부가 정한 2021학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상한률 마지노선인 1.2% 인상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학생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등록금 2.3% 인하를 주장하며 맞섰고 결국 등록금 동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지난해 한 학기 등록금은 307만2000원이었다.
연세대도 지난 6일 열린 등심위에서 일찌감치 올해 등록금을 동결키로 했다. 의과대학의 경우 한 학기 등록금은 605만2000원이다.
가톨릭대 역시 1월 초 등심위에서 등록금 동결 결정이 났으며, 지난해 가톨릭대 의예과 한 학기 등록금은 479만1000원이었다.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에 이어 이화여대는 12일, 고려대는 20일에 등심위에서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화여대는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신 학부입학금을 지난해 보다 16% 인하키로 했다. 고려대의 경우는 한 때 등록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결론 도출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20일 있었던 등심위 2차 회의에서 등록금 동결안이 제출됐다.
이화여대의대의 지난해 한 학기 등록금은 594만3000원, 고려대의대는 620만7000원이었다.
의대가 있는 지방 소재 대학들의 경우도 등록금 동결 대열에 속속 합류하는 모습이다.
국립대 중에는 경북대, 부산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 등이 사립대학 중에는 대구가톨릭대학이 1월이 끝나기 전에 등록금 동결을 확정졌다.
이처럼 먼저 올해 등록금을 결정한 대학들이 대부분 동결에 도장을 찍으면서 남은 대학들 역시 등록금 인상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등록금 동결 학교 중에서도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는 학생들이 있는 상황인데다가 인상할 경우 교육부로부터 받는 지원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교육부가 정한 올해 등록금 인상 상한률 1.2% 이내라 하더라도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받을 수 없다. 1.2%를 초과해 인상할 경우에는 정원 감축과 재정 지원 사업 제한 등의 페널티가 주어질 수도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결국 교육부가 3차 추경을 통해 확보한 1000억원으로 대학별로 등록금 반환이 이뤄졌었다.
특히 등록금이 타과들에 비해 더욱 높은 의대 학생들도 코로나19로 대면수업과 실습이 이뤄지지 못해 불만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