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학령인구 감소로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방대 경쟁률이 2.7대 1로 사실상 ‘미달’을 기록했지만 의과대학들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교육업계에서는 학생들이 3개 대학에 지원이 가능한 만큼 경쟁률이 3대 1 이하일 경우 사실상 미달로 분류하는데, 올해는 지방 소재 124개교 중 57.3%(71개교)가 3대 1 이하의 경쟁률을 기록해 비상이 걸렸다.
대학가에서는 이 같은 경쟁률 하락이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 여파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 대학들의 경우라도 의과대학들은 이러한 추세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이다.
14일 데일리메디가 의과대학을 보유하고 잇는 25개 지방대학의 의대 정시모집 경쟁률을 종합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6.63대 1로 집계됐다.
124개 전체 지방대 경쟁률 2.7대 1은 물론 의대가 있는 25개 지방대의 경쟁률 3.12대 1 보다도 높은 수치다.
순천향의대, 계명의대, 고신의대, 동국의대, 영남의대, 울산의대, 원광의대, 을지의대, 제주의대, 한림의대 등과 같이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경쟁률이 상승한 곳들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취업난’으로 인해 전문직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지방 소재 의과대학을 포함한 의대의 강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경기 침체와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의약학 계열 등 전문직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다”며 “학생들은 서울 소재 상위권 일반 학교보다는 지방 의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의대를 가려는 경향이 강하고, 앞으로도 최상위권 학생들은 일반학과 기피현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