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지원율 '0.58%'…수도권 인기과도 '전멸'
수련병원 80곳 중 11곳, 지원현황 '비공개'…빅5 포함 전국적으로 '멘붕'
2024.08.01 05:07 댓글쓰기

예상보다 상황은 더 심각했다. 통계를 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해석이 나올 정도다.


7월 31일 데일리메디가 전공의 하반기 모집에 나선 수련병원 80곳을 조사한 결과, 비공개 방침을 밝힌 11곳을 제외한 69곳 평균 충원율은 0.58%였다.


전국 수련병원 69곳에서 전공의 4507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고작 26명에 불과했다.


국립중앙의료원 8명 최다…상급년차 내과 6명


본지 조사에 따르면 전공의 하반기 모집에서 지원자를 받은 곳은 13곳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충원율을 보인 곳은 국립재활병원이었다. 정원 12명에 지원자 2명으로 16.67%를 기록했다.


이어 국립중앙의료원이 정원 54명에 지원자 8명을 받으며 충원율 14.81%를 기록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원자 수로만 따지면 가장 많은 경쟁률을 보였다.


8명에는 인턴 1명, 1년차 레지던트(신경과) 1명, 상급년차(2~4년차) 레지던트(내과) 6명이 지원했다.


다만 국립중앙의료원은 상급년차 지원자 구체적인 연차 공개는 거부했다.


이어 강원대병원이 정원 19명에 지원자 1명으로 충원율 5.26%를 기록했다.


강릉아산병원과 건양대병원, 조선대병원은 각각 전공의 20명, 24명, 40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1명씩 받는데 그쳤다.


단국대병원은 정원 154명에 지원자 2명, 계명대 동산대병원은 정원 82명에 지원자 1명, 인하대병원은 정원 89명에 지원자 1명을 받았다.


세브란스병원, 지원자 '5명'…서울대·아산·삼성·가톨릭 등 빅4  '비공개'


전공의 하반기 모집에서는 젊은의사들의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빅5 병원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은 모두 비공개 방침을 세우며 공개거부 의사를 밝혔다.


유일하게 지원현황을 공개한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정원 724명에 지원자 5명을 받으며 충원율 0.69%를 기록했다. 


다만 세브란스병원은 1년차 3명, 상급년차 2명이 지원했으나 구체적인 과목 공개는 거부했다. 현재 다른 빅5 병원들 모두 지원자가 한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대의료원 역시 정원 254명에 지원자 1명을 받는데 그쳤다. 또 아주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대전을지대병원, 길병원 등 세자릿 수 지원자 모집에 나선 곳들도 수확은 없었다.


빅5 병원 한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결과가 심각한 것 같다. 병원 입장에서는 앞으로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가야 할지 고민이 크다"라고 말했다.


지방 수련병원도 '전멸'…의료공백 확산 우려감 팽배


수도권 병원들 전멸은 지방병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울산대병원, 부산대병원 모두 이번 모집에서 전공의 수혈에 나섰지만 지원자를 단 한 명도 받지 못했다.


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제주대병원 등도 지원자는 전무했다. 이들 병원 중에는 기존 하반기 모집처럼 결원만 모집한 곳도 있었지만 이조차 채우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지방 소재 병원들은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방 소재 병원 관계자는 "수도권 대형병원도 상황이 안 좋은데 우리라고 다를 게 있겠나. 한 사람이 아쉬운 마당에 착잡한 마음이 크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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