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적 감춘 '젊은의사들'···전공의 지원율 '참담'
인기과도 '무용지물'···세계 최고 수준 대한민국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2024.08.01 06:12 댓글쓰기

전국 수련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인턴과 레지던트 모두 저조한 지원율을 보이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데일리메디가 전국 수련병원 80곳을 조사한 결과, 전공의 지원율은 인기과와 비인기과 상관없이 처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련병원들이 모집에 나선 전공의 규모는 7645명이었지만 정원의 1%도 채우지 못하는 참담한 상황이 발생했다. 전공의들이 거의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료계 전망이 그대로 적중했다.


또 다른 전망 가운데 필수의료 기피 및 인기과 쏠림 우려도 일부 나온 바 있는데, 실제 전공의 지원 상황을 살펴보면 인기과 지원율도 처참한 건 마찬가지였다. 


특히 정부 회유책 중 인기과 상급년차 레지던트가 수도권 수련병원 상급년차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이례적으로 열리면서 ‘인기과 쏠림’에 대한 우려가 컸다.


게다가 2024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소위 인기과로 불리는 피부과‧안과‧성형외과 모집인원은 총 361명으로 이는 2022년도 3명, 2023년도 6명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때문에 빅6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들의 온전한 복귀에 지장이 있을 것이며 소위 ‘인기과’ 쏠림 현상으로 인해 필수의료가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인기과 지원율,  레지던트 1년차 1.23% 상급년차(2~4년차) 0.65%


문제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빅5는 물론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인기과에 대한 지원자가 전무한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의료계 전반에서 위기감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빅5 병원 포함 전국 상급종합병원들(모집 인원 비공개 병원 제외) 지원율을 취합한 결과, 인기과 지원율은 레지던트 1년차 1.23%, 상급년차(2~4년차)는 0.65%에 불과했다.


예컨대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17명(인턴 218명, 레지던트 799명)을 모집 인원 중 지원자는 14명, 이 중 상급년차(2~4년 차)에서 내과(1명), 산부인과(1명), 신경과(2명)·안과(2명)·이비인후과(2명)·정신건강의학과(1년차 1명)·정형외과(1년차 3명, 상급년차 2명)이 지원했다.


전체 지원자 중 인기과와 기피과 지원율은 5대5 수준으로, 지원 현황을 공개한 일부 국내 빅5 병원에서 조차도 우려했던 인기과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수도권-비수도권 큰 차이 없어…전대미문 의료시스템 상황 직면 


지방대병원 전공의 이탈 우려와 달리 서울 병원들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오히려 수도권-비수도권 양극화를 넘어 전체 의료계에 대한 위기로 번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권역 제한을 두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의료계에서는 지역의료 붕괴가 예견됐다. 


한 전북 소재 대학병원 교수는 "지역의료,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던 정책이 오히려 지역의료 근간을 뒤흔드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대구, 경북, 전남 등 지방 지역 거점 대학병원은 전공의들의 수도권 이탈을 우려했지만 서울 주요 병원은 물론 지방에서도 지원자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비공개 병원을 제외한 빅5 병원 중에선 세브란스 5명, 가톨릭중앙의료원 14명 만이 지원했다. 모집인원이 각각 714명, 1017명과 비교하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원율이다.


서울 주요 대병 중 고려대의료원은 인턴 97명, 레지던트 157명 모집에 나섰지만 1년차 레지던트 단 1명만이 지원했다. 한양대병원, 중앙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경희대병원 등도 지원자가 없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동국대 와이즈(WISE)캠퍼스, 파티마병원 모두 전공의 지원자가 전무했다. 


광주·전남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하반기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조선대병원 1명 뿐이었고 충북대병원 등 충북 지역 병원 4곳도 하반기 전공의 67명 중 지원자는 전무했다.


부산대병원, 인제대부산백, 해운대백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 등 부산 지역 주요 대학병원은 500여명 규모 전공의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는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도권-비수도권 양극화에 대한 걱정을 뛰어넘어 의료계 전체 위기로 번지는 듯한 모습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물론 국회의 향후 대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전공의 모집 상황을 두고 "정부도, 의료계도 시스템 붕괴는 막아야 한다"며 "의료계는 현재 상태를 '백척간두', '풍전등화'라고 표현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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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적산 08.01 11:08
    생각할 수 록 흐르는 눈물과 분노를 감출 수 없는 이유는 지난 70여년간 대한민국의 의사들은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의학과 의료발전을 위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해 왔지만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의 헌신은 대한민국의 명품의료를 탄생 시켰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의학과 의료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정부가 한 일이라고는 눈을 비비고 찾아봐도 뵈는게 없다. 그런데 20여 년 전부터 좌파정부와 좌파 세력들이 호의호식에 빠져 의료와 의사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나아가서는 좌파들이 점거한 법조계까지 의료계나 의사에 대하여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비이성적인 판결을 하기 시작 했다. 결국 의료 사고에 대한 형사기소율이 전세계 top이 되어 영국의 680배에 이르렇다. 배고픈자들이 배가 부르면 만족할 줄 모르고 좀더 맛있는 음식을 찾듯이 분에 넘치는 의료적 호강에 뻣친 국민들의 요구는 끝을 모르면서 이에 만족하지 못하면 서슴없이 의사를 욕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현 정부 들어서서 전혀 전문성이 없는 자들이 과거에 핏땀흘려 쌓아 올린 대한민국 명품의료를 송두리째 불태워 버리고 있다. 어찌 피눈물이 안 나겠나?  나라에 매국노짓을 한 자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국민들은 행후 30년 이상을 많은 고통 속에 반성을 하게될 것이다. 명품의료가 무엇이었나를 절감할 것이다. 죽어가는 환자를 살려 놓았더니 제 목숨 건져준 의사에게 조폭이라고 덤벼드는 자들을 위한 자비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의사들도 이제 자기 스스로를 위한 삶이 얼미나 귀한 것인가를 터득하고 실천하여야 한다. 더 이상 노예같이 살면서 노예임을 모르는 바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과거와 같은 열정으로 의학을 위하고 의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엣 이야기가 될 것이다. 오늘의 의료 현상은 현 정부의 씻을 수 없는 역사적 과오로 남을 것이다.
  • 아헨1996 08.01 11:42
    원적산님의 의견에 백퍼 공감하고 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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