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레고켐켐바이오 지분 인수를 완료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한 가운데, 레고켐바이오가 '리가켐바이오'로 사명을 바꾸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18년간 유지했던 사명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 29일 대전 본사에서 진행된 제1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의결했으며, 새로운 사명은 즉시 적용된다.
앞서 지난해 완구회사 레고는 레고켐바이오를 대상으로 상표권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에서 레고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레고켐바이오가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
새로운 사명인 리가켐바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에 주로 사용하고 있는 'LCB'를 유지하면서, '레고'를 '결합'과 '연결'을 뜻하는 라틴어 '리가(Liga)'로 변경해 레고켐의 핵심역량인 의약화학과 Biosciences의 시너지를 통해 주력사업인 ADC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주총 당일인 이날, 지난 1월 15일 오리온 대상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신주 796만3283주에 대한 인수대금인 약 4700억 원이 납입이 완료됐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 받았으며, 창업자 김용주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6186원에 구주 140만주를 매입해 총 936만3283주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됐지만, 양사 합의에 따라 리가켐바이오는 김용주 대표이사를 비롯한 현 경영진 및 운영시스템 등을 향후에도 유지하게 된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자금유입과 기존 보유현금을 합해 주주총회일 기준 약 7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추후 LCB84(TROP2-ADC)의 파트너인 얀센사의 단독개발 옵션 행사대금이 더해지면 약 1조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확보한 자금은 임상 1·2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에 5000~6000억 원,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에 3000~4000억 원, 항체 확보를 위한 인-라이센싱·CRO·전략적 제휴에 1000~2000억 원, 신규 모달리티 진출을 위한 연구비에 1000억 원 등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리가켐바이오는 연간 4~5개의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5년 내로 10~20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분야에서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만 약 9조 원에 이른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연초 수립한 당사의 중장기 성장전략인 'VISION2030 조기달성 전략' 실현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며 "오리온이란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 '리가켐바이오'란 새이름으로 글로벌 톱 ADC 회사로 조기에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