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가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시장이 확대 전망됨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의 AI 신약 개발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로서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대응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5월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해주는 AI 기반 도구(타깃 앤드 리드 식별 제품군, 멀티오믹스 제품군)를 출시하는 등 의료 및 바이오 분야 확대에 적극적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현재까지 AI 신약 개발 관련 서비스에 참여 중인 글로벌 기업은 구글, 엔비디아, 슈뢰딩거, 클라우드파머수티클, 영국의 엑스사이언티아 등이 꼽힌다.
여기에 화이자, 애벗래버레토리스,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자체 연구 인력 증원을 비롯 AI 신약 개발을 위한 M&A 등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특히 올해 2월 KISTI가 발간한 ‘ASTI 마켓 인사이트 제135호:AI 신약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세계 시장 규모가 매년 45% 가량 성장 전망되면서 글로벌 경쟁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엔 유한양행을 비롯해 대웅제약, 한미약품, HK이노엔, JW중외제약 등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하거나 전문기업과 협업해 AI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 AI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4억1320만 달러(한화 약 5235억원), 2022년 6억 980만 달러(7726억원)로 집계됐다.
연간 성장률은 45.7% 정도로 오는 2027년엔 40억350만 달러(5조70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시장이 2022년 2억6970만 달러(3416억원)로 2027년엔 무려 19억4050만 달러(2조458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은 2027년 11억6890만 달러(1조4807억원)가 예상된다.
아시아태평양은 2027년 6억 5190만 달러(8258억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큰 비중을 북미(43.3%)가 차지하고 있고 유럽(30.1%), 아시아태평양(18.4%), 기타(8.2%) 순이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과 화이자, 애벗래버레토리스, 존슨앤존슨 등이 R&D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정책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라며 “아태지역의 경우 암 환자 수 지속적인 증가가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 AI 신약 개발의 질환별 규모 추이는 면역항암제, 신경퇴행성 질환, 심혈관 질환 순으로 2023년 기준 면역 항암제와 신경 퇴행성 질환이 각각 전체 시장의 44%, 3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