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제약이 오너 2세 중심 경영에 속도를 낸다. 신규 사업 확장 차원에서 비피도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오너가 직접 이사회까지 입성하면서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환인제약 이원범 대표이사가 오는 10월 15일 열리는 아미코젠 자회사 비피도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함과 함께 이사회 공식 입성을 예고했다.
앞서 환인제약은 지난달 말 비피더스균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비피도의 모회사 아미코젠과 비피도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통해 지분 245만4000주(지분율 30%)를 취득했다.
환인제약은 비피도 인수를 통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에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도 개발 중이기 때문에 연구 시너지도 기대 중이다.
특히 환인제약 오너 2세이자 2012년 이후 12년 동안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원범 대표가 직접 비피도 이사회에 입성, 신규 사업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비피도는 2018년 상장한 회사로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최초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사다. FDA 안전성 검증 특허 균주 등 100개에 달하는 특허를 보유한 기술 기업이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이원범 대표는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이사회 개편을 계획 중이다. 기존 박명수 대표는 연구소장으로서 역량을 보유한 만큼 2인 대표체제로 가고 사내이사는 전원 교체될 예정이다.
다만 비피도가 상장폐지 가능성 등 재무적 리스크가 적잖은 상황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비피도는 금년 6월 재무팀 직원이 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돼 한국거래소를 통해 상장 폐지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비피도 직원 횡령 규모는 자기자본 16%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논란 등으로 비피도의 지분을 보다 싼 값에 인수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 진출로 경영 능력을 시험받을 전망이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비피도가 보유한 비피더스균과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헬스케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이라며 "회사의 우수한 원료, 연구 개발, 글로벌 인증 역량 등을 활용해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