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창업주인 고(故) 어준선 명예회장의 장남 어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기존 원덕권 대표이사 체제에서 어진·원덕권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대표이사 체제 변경일은 지난 11월 12일자다.
어진 부회장이 지난 2022년 회사 대표이사 직에서 사임한 이후 2년여 만으로, 사법리스크 일부를 털어낸 이후로는 두 달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회사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어 부회장은 오랜기간 어준선 명예회장과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어 부회장은 1998년부터 24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고 현재 안국약품 지분 43.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다가 2022년 어 부회장과 어준선 명예회장은 대표 및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설립 이후 처음 전문경영인 체제인 원덕권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업계에서는 어 부회장의 이번 대표 복귀 배경을 상속세 감면 등으로 관측하고 있다. 어 부회장이 상속받은 지분 가치는 260억원 수준으로, 가업상속공제가 적용된다.
가업상속공제는 피상속인이 생전에 10년 이상 영위한 중소기업 등을 상속인에게 정상적으로 승계한 경우에 최대 600억원까지 상속공제 해주는 제도다.
어 부회장이 2년 만에 다시 경영 일선 복귀함에 따라 회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