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이하 보의연)이 지방분해주사에 대한 38편의 문헌을 검토한 결과, 국소지방 제거 및 감소 효과 근거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의연은 18일 외모 개선 목적의 지방분해주사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방분해주사는 뱃살, 옆구리살, 허벅지 등 신체 부위에 국소적으로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피하지방층에 가스 또는 약물을 주사하는 시술이다.
액화 이산화탄소 등 가스를 주입하는 경우 카복시테라피, 약물을 주사하는 경우는 메조테라피, 다이어트 주사, 윤곽주사, 비만주사 등으로 불린다.
약물은 디옥시콜릭산(DCA), 콜린 알포세레이트(GPC), 아미노필린, 스테로이드, 카페인, 히알루로니다제, 카르니틴, 베라파밀 등 다양한 주사제가 이용되나 현재까지 약제의 종류, 배합 비율이나 용량, 주사 시기 및 횟수 등이 명확하게 정해진 바 없다.
이 가운데 보의연은 지방분해주사의 효과와 안전성 검증을 위해 총 38편의 문헌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지방분해주사의 국소지방 제거 및 감소 효과에 대해 일부 연구에서 단기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연구에서 장기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지방분해주사를 시술하지 않거나 무관한 시술을 받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지방 감소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지방분해주사 시술 전후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보의연은 더불어 "각 연구에서 보고한 지방분해주사의 사용 약제 및 배합여부, 용량, 주기 및 횟수 등 방식들도 각기 달라 그 효과를 판단하기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안전성 평가에서는 주사 부위에 단기적으로 통증, 발적, 멍, 부어오름 등 부작용이 보고됐으며, 균 감염, 피부괴사, 이물육아종, 중환자실 집중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급성 중독반응 및 약물 두드러기 반응 등의 심각한 사례가 드물게 확인됐다.
김민정 보의연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장은 "현재까지 지방분해주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의사별로 시술법이 다르다"며 "지방분해주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효과와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히 확인한 후 합리적으로 선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