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경영 효율성 증대, 사업 다각화, 해외 진출 등을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제약은 지난 23일 주주총회를 갈음한 이사회에서 삼성제약헬스케어와의 소규모 합병을 승인 받았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삼성제약헬스케어와의 소규모 합병에 대한 반대의사 통지 주식 수가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20에 해당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이번 소규모 합병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진행됐다. 합병 이후 삼성제약헬스케어는 소멸하고 삼성제약이 존속회사가 되며, 합병 기일은 11월 26일이다.
에이치엘비와 항암신약 개발회사인 엘리바(구 LSKB)도 합병을 추진한다.
에이치엘비는 주요 주주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이사회가 에이치엘비와 미국 엘리바 간 합병 안에 동의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보유 중인 엘리바 주식 전량(32만5010주)을 에이치엘비에 교부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에이치엘비 보통주 58만6098주와 현금 397만 달러(47억842만원)을 받게 된다.
앞서 지난 11일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U.S.A, 엘리바 간 삼각합병에 대한 공식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회사는 "이번 삼각합병의 결과로 확보된 유동성 자금은 리보세라닙의 미국 NDA 일정에 맞춰 한국에서의 신약허가, 상용화 준비 및 제약 생산·유통 사업부문 강화와 함께 신규 항암제 파이프라인 도입과 세포치료제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천연물 신약 개발 벤처 기업인 메디포럼 역시 코스닥 제약사 '씨트리'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메디포럼은 에이치엘비와 같은 날 씨트리 경영권을 포함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수도 주식 수는 196만3598주, 대금은 약 206억원이다.
치매 치료제 '리바스티그민'을 제조하는 씨트리의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액은 200억원에 달한다. 최대주주 변경이 마무리되면 메디포럼은 경영권과 함께 씨트리 지분 14.18%를 보유하게 된다.
메디포럼은 "기술성 평가에 의한 특례상장과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성공적인 완료, 그리고 신약 허가 신청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언급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제약사를 인수한 사례도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달 베트남 제약사 '유비팜'의 지분 전체를 취득해 직접 운영에 나선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베트남 제약사의 일정 지분을 인수하거나 현지에 공장을 세운 적은 있었지만, 베트남 제약사 지분 전체를 취득해 직접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설립된 유비팜은 2013년 캐나다 최대 제약기업인 밸리언트(現 바슈 헬스 컴퍼니)가 인수해 운영하는 등 베트남에서 가장 현대화된 생산시설을 갖춘 의약품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GMP(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 인증을 받은 연면적 3만 5000m² 규모의 유비팜 공장은 베트남 최대 수준인 연간 19억 3700만개의 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번 유비팜 인수로 신흥 제조 강국인 베트남에서 첨단 기술과 현대적인 장비를 갖춘 대규모 공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베트남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 JW 브랜드를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