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업보국(藥業保國)' 평생 실천 이종근회장 탄생 100周
종근당, 9일 창업주 뜻 기려···'고인 유지 받들어 대한민국 제약산업 선도”
2019.09.10 12: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약업보국(藥業保國)을 사명을 삼고 평생 제약업에 헌신한 종근당 창업주 이종근 회장.
 
국내 제약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소천했지만 후배 약업인들이 그의 철학과 경영이념을 기리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기념식은 이장한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고인 회고 및 헌정영상 상영과 축하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집례의 추도예배 후 종근당 전직 임직원과 고촌재단 장학생 등 10명이 이종근 회장과 관련된 일화와 감사의 인사를 담은 회고영상이 상영됐다.
 
태전약품 오수웅 회장은 “1960년대 항생제를 수입에 의존하던 시대에 종근당이 클로람페니콜 생산을 시작해 많은 이들이 병을 고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이종근 회장님은 해외출장 때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손수 엽서를 보내주시며 후배들에게 선진문화를 소개하고 큰 꿈을 갖게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생전 모습과 음성을 복원한 이종근 회장이 홀로그램으로 구현돼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 회장의 메시지를 통해 창업 당시의 초심을 다지고 종근당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고촌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종근당 이장한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장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종근 회장은 도전과 열정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불우한 이웃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던 참 제약인이라고 평했다.
 
이어 오늘 기념식에 담긴 이종근 회장의 철학과 경영이념, 업적 등을 찾아서 공감하고 그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행사장 로비에는 종근당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종근당 예술지상작가 10명이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헌정한 그림 10점이 전시돼 이목을 끌었다.
 
끝없이 울리는 종소리라는 작품을 헌정한 유창창 작가는 이종근 회장의 뜻이 종소리가 되어 세상에 울려퍼지길 바라는 염원을 그림에 담았다고 의미를 전했다.
 
도전과 열정으로 점철된 제약인생
 
191999일 충남 당진시 고대면 성산리 작동마을에서 태어난 고촌 이종근 회장은 우리 국민들의 건강은 우리 손으로 지키고 싶다는 신념으로 1941년 종근당을 창업했다.
 
196197일간의 해외시찰에서 국내 의약품 제조기술 현대화와 원료의약품 국산화의 시급함을 깨닫고 1960~70년대 국내 최대 규모의 합성공장과 발효공장을 설립했다.
 
1968년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 미국 등에 수출해 한국 제약산업 국제화에 업적을 남겼고, 항결핵제 리팜피신 국산화를 통해 결핵퇴치에 기여했다.
 
이후 신약개발에 대한 도전과 열정으로 1972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당시 중앙연구소의 개념은 제네릭을 넘어 신약개발 연구의 시작을 의미했다. 연구소에서 축적된 연구개발 노하우는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 2013년 당뇨병 신약 듀비에 개발로 이어졌다.
 
이종근 회장은 평소 겸손과 절제, 검소함을 생활의 신조로 삼았고, 불우한 이웃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인재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잇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1973년 사재를 출연해 장학사업을 위한 종근당고촌재단을 설립했고, 1987년에는 고촌학원을 세워 육영사업에도 헌신했다.
 
1986년 헌신적으로 장학사업을 펼쳐온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결핵퇴치에 앞장선 업적을 기려 종근당고촌재단과 UN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이 공동으로 국제적인 고촌상(Kochon Prize)’을 제정한 바 있다.
 
2010년 한국조폐공사는 한국 제약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한 고인의 업적을 기려 한국 인물 시리즈 메달52번째로 고촌 이종근 회장을 선정하고 기념메달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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