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제약·바이오주가 비상이다. 올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부터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허가 취소, 에이치엘비의 글로벌 임상 3상 실패,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해지 등 악재가 몰아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1조원대 당뇨 신약 기술 수출 무산 여파로 지난 4일 한미약품 주가는 전일 대비 27.76% 하락한 3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사이언스도 전날보다 27.7% 폭락한 4만8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세계 시장 발매 가능성이 높았던 후보물질이었던 만큼 '한미약품 쇼크'는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걸쳐 타격을 입혔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전날 대비 3.07% 하락했고, 코스닥 제약지수도 1.4% 감소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오늘(5일) 11시 41분 현재 충격이 조금 완화된 듯 전일 대비 0.66% 소폭 상승한 30만3500원에 거래됐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의 경우 추가적인 기술 수출과 같은 연구개발(R&D) 결실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주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7월3일 식약처가 '인보사' 허가 취소를 확정하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 역시 떨어졌다. 판매 중지를 결정한 지난 3월말 8만5500원과 비교하면 72.45%까지 하락해 2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 에이치엘비도 임상시험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에이치엘비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이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 신약 허가를 받는 게 쉽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6월 27일과 28일 2일 연속 가격 제한 폭(30%)까지 폭락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약 개발이 어렵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빅파마 대상 1조원에 기술이전됐던 신약 후보물질의 실패라 아쉬움이 크다"며 "최근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임상3상 결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투자자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는 연이은 악재로 제약·바이오 업종이 당분간 단기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약·바이오 섹터의 연이은 악재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이번 한미약품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 소식까지 더해져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