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부광약품, 바이오벤처 발굴·투자 '큰 손' 부상
오픈 이노베이션 일환 적극 추진···신약개발·지분투자 '일석이조'
2019.06.07 05: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한독과 부광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이 오픈 이노베이션 일환으로 바이오벤처 투자에 적극 나섰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지분투자 수익도 올려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독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전문회사 SCM생명과학과 4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및 줄기세포 치료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한독은 SCM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중증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공동 개발 및 국내 상용화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SCM생명과학은 올해 안에 ‘중증 아토피 줄기세포치료제’의 호주 임상 1/2a상을 시작하고 이후 미국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 치료제 외에도 다양한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앞서 한독은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등 국내외 바이오벤처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중 일부 회사의 지분을 팔아 상당한 투자수익을 올렸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넥신이다. 지난 2012년 유상증자 참여와 전환사채(CB) 매입으로 제넥신에 33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등극한 한독은 보유 지분을 팔아 큰 투자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제넥신의 주식 370만 주 가운데 12만 주를 111억원에 팔아 1100% 이상의 수익률을 낸 것. 한독은 제넥신의 지분을 매각해 얻은 수익으로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은 제넥신과 올해 초 미국 바이오벤처인 레졸루트(Rezolute)를 공동 인수했으며, 지난 3월에는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 이전 회사로 알려진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에 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부광약품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바이오벤처 투자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회사로 꼽힌다. 인수합병, 지분 참여, 조인트 벤처 설립, 공동연구개발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부광약품은 미국, 캐나다, 한국 등의 6개 바이오벤처에 75억원을 투자해 약 1400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이중에서 안트로젠 지분투자로 가장 큰 이익을 봤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금년 1월경 안트로젠의 주식을 단계적으로 매도해 약 774억원을 회수했다. 39억원가량을 투자해 1884%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바이오벤처인 LSK바이오파마에 10만 달러를 투자해 400만 달러를 확보했고, 캐나다 벤처인 오르카파마에 90만 달러를 투자해 3210만 달러를 회수했다. 

편두통 치료제 신약 개발사인 콜루시드에 12억원 투자해 61억원을, 허혈성질환 특화 국내 바이오벤처인 아이진에 28억원을 투자해 128억원을 벌었다.

이 밖에 에어서 테라퓨틱스엔 4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조인트벤처 비앤오바이오, 항암제 개발 플랫폼을 보유한 다이나세라퓨틱스 등 십수 곳의 신약개발업체 등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광약품은 지난 10년간 쌓인 바이오벤처 투자 노하우를 활용해 미래 가치가 높은 바이오벤처를 발굴, 투자해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창출된 수익을 재투자하면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한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으로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광은 물론 유한, 일동 등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고 있다"며 "바이오벤처 입장에선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제약사는 초기 적은 비용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할 수 있으면서도 투자 회사의 주가가 오르면 투자수익도 생겨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