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사 중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순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약사들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상위 10개 제약사 가운데 한미약품이 R&D에 527억원을 투자하며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금액(416억원)보다 26.6%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5.7%를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한 34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제약사 중 연구개발비 증감율이 가장 높았다.
1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제넥신, 오스코텍 등 신규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위해 R&D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녹십자는 올해 1분기 336억원을 연구개발에 썼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82억원보다 19.1%로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7.8%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와 종근당은 연구개발비로 각각 309억원, 305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 33.1% 늘어난 것이다. 두 회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3.0%, 13.1%로 비슷했다.
대웅제약은 항궤양증 치료제, 안구건조증 치료제, SGLT2 계열 당뇨치료제 등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종근당은 표적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신약개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와 일동제약은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R&D 투자액을 기준으로 할 때 6, 7위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동아에스티의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158억원이었고, 일동제약은 같은 기간 29.3% 하락한 11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동아에스티 11.1%, 일동 9.2%인 것으로 보고됐다.
JW중외제약은 올해 1분기 9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이는 지난해 1분기(84억원)보다 7.1%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6.9%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약품은 1분기 연구개발비로 54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3.3%로 업계 평균(8%)보다 낮았다.
올해 매출 6위를 기록한 광동제약은 상위사 가운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가장 적었다. 2019년 1분기 연구개발비는 32억원으로 집계됐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81%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R&D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다"며 "특히 상위 제약사 10곳의 연구개발비 투자액은 전체 제약사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평균 12%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구개발 투자도 상위사와 나머지 제약사 간에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 벌어진 이 간격이 앞으로 상위제약사 쏠림현상을 더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