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암 치료의 최신지견이 공유될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새로운 임상결과를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ASCO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함께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 행사로 꼽힌다.
제약사 및 바이오 업체에서 다양한 임상결과를 발표하며, 매년 3만명이 넘는 암전문의와 다국적 제약사의 임직원이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 국내 업체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오스코텍, 제넥신, 에이치엘비, ALB바이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참가해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ASCO에서 발표될 연구결과의 초록을 공개했다"며 "이중 다수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한미약품과 레이저티닙의 유한양행·오스코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목했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1·2상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레이저티닙은 EGFR 표적항암제에 대한 내성으로 T790M 변이가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다.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하며 뇌에서 항암 활동에 대한 높은 가능성을 확인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한 후 유한양행은 오는 7월 이후부터 임상 3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오락솔, 오라테칸, 롤론티스 등 해외 파트너사에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후보물질) 임상결과를 대거 발표할 예정다.
이중 오락솔과 오라테칸은 미국 아테넥스가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오라스커버리를 도입해 주사제를 경구제제로 바꾼 제품이다. 이들을 경구제로 전환했을 때 성공가능성을 확인하는 연구결과가 이번에 공개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SB3(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추적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자사의 ‘온트루잔트(SB3 유럽 제품명)’와 오리지널 제품인 로슈의 ‘허셉틴’을 비교한 장기 추적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제넥신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파이프라인 ‘GX-G3’의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한다. GX-G3은 1주 이상의 약효 지속과 함께 암젠의 뉴라스타 대비 높은 안전성 및 생산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 ‘ABL001’의 임상 1a상에 대한 업데이트 내용을 포스터 발표할 계획이다. 이중항체 ‘TR009’의 임상 1a상 예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종근당, 녹십자, 동아에스티 등 지난 AACR에서 발표한 업체들의 프로젝트는 기한 내 임상 데이터 도출 시기가 맞지 않아 이번 ASCO 포스터 발표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