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건의료 예산 2조6000억···'중개연구 역할 중요'
중개연구 인력·전문중개연구기관 등 참석자들 ‘한 목소리’
2019.05.29 06: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바이오헬스 분야 육성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신약개발 등을 포함한 바이오헬스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중개연구’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중개연구 역할을 고취하기 위해서는 중개연구 개념 확립·중개연구 인력 육성·전문중개연구기관 설립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28일 국회 의원회관 신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초연구에서 임상까지 중개연구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바이오헬스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중개연구 활성화가 필수이고, 이를 위해서는 인력 및 전문기관 설립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바이오헬스 분야는 정부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올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20조원 5000억원 중 생명·보건의료 분야 예산은 가장 많은 2조 6000억원(12.3%)에 달한다.
 
더욱이 지난 22일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3대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오는 2025년까지 연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우선 중개연구에 대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연수 충남대학교 신약전문대학원 원장은 “중개연구라는 용어에 대한 모호성과 해석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가 연구개발 투자의 중복성 문제 해결과 효율성 제고를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선진 플랫바이오 회장의 말을 좀 더 구체적이다. 그는 한미약품 부사장·美 MD앤더슨 암센터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아직 중개연구는 연구내용·연구영역·연구방법에 대해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 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연구의 필요성이나 목적에 따라서 중개연구가 다르게 표현되고 있는 현실과 함께 중개연구를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설명하며 이끌어갈 전문 인력 수가 한정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개연구 활성화를 위한 대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중개연구를 실제로 경험한, 중개연구를 이끌어갈 뿐 아니라 동시에 중개연구를 수행하고 이끌어갈 차세대 연구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지도인력의 확보다”고 강조했다.
 
정재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도 “대학 및 연구소의 연구 성과가 사회적 가치로 환원되기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와 시장, 상용화할 수 있는 ‘중개’과정이 필요하다”며 “특히 신약개발에서 중개연구 고도화는 개발 과정의 효율성 제고 및 기간 단축·성공률 향상 등에 기반해 약가인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광호 한국화학연구원 차세대의약연구센터 박사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기반·시설·전문성·정보력 등 다양한 요건이 완전히 구축돼 학교와 기업의 가교 역할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초연계 신약 발굴 전문중개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복지부·과기정통부 등 중개연구 촉진해야”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중개연구 관련 규정 현황과 향후 입법방향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권성훈 국회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팀 입법조사관에 따르면 중개연구 관한 법률상 규정은 복지부·식약처 등 소관 법령에만 부분적으로 명시돼 있다.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복지부장관은 정신질환 치료 및 재활을 위한 중개·임상 연구 등 업무 수행을 위해 국립정신건강연구기관을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식약처와 소속기관 직제’에서는 독성평가연구부장은 비임상시험자료의 임상 적용에 필요한 중개기술 및 임상시험 등록에 관한 기술 지원 및 조사·연구 등 사항을 분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권 입법조사관은 “중개연구가 이뤄지는 범위를 바이오분야를 중심으로 할 경우 복지부 소관의 ‘보건의료기술 진흥법’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의 ‘생명공학육성법’ 등에 중개연구 촉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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