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제약사 R&D 투자로 올 1분기 실적 '희비' 갈려
전년 동기대비 녹십자·유한·한미·종근당 '감소'-대웅·광동제약 '증가'
2019.05.22 05:1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 1분기 대형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였다. R&D 투자 증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제약사들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GC녹십자,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의 영업이익은 저조했고, 대웅제약과 광동제약은 호조세를 보였다.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GC녹십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3% 감소한 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보다 2.5% 하락한 2869억원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해 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수두백신의 수출 물량 감소에 따라 매출 원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고,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나는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매출 규모가 준 것은 외부 도입 상품의 유통 중단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주력인 혈액제제 사업은 2.2%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 1위 유한양행도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76.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연구개발비와 판매·관리비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에 지출한 R&D비용은 34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34억원)보다 46.6% 증가했다. R&D 지출이 100억원 이상 증가하면서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한 것이다.

그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런칭하면서 판매관리비가 작년 1분기보다 22.8% 늘어난 749억원이 들었다.

한미약품 역시 유한양행, GC녹십자와 마찬가지로 R&D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

한미약품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대비 0.9%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성장한 2746억원을 달성했다.

올 1분기 한미약품은 R&D비용으로 593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469억원보다 26.4% 늘어난 규모로, 매출 대비 R&D투자 비중은 21.6%다.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이 여러 건 진행되면서 R&D 투자가 증가했지만 국내 주력제품 성장에 따른 매출과 투자의 선순환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종근당도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금년 1분기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4%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7.15% 증가한 234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 감소 원인은 글로벌 임상 진전에 따른R&D 비용 증가 영향이다.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스케줄과 1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R&D 비용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는 것이다.

단, 자누비아F, 글리아티린, 아토젯 등 기존 주력제품 판매 호조 및 CJ헬스케어와 공동판매에 나선 케이캡을 비롯한 신제품 매출 기여로 외형 성장은 양호했다.

대웅제약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7.2% 늘어난 1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238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은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의 지속적인 성장과 보톨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매출 신규 발생 등으로 실적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ETC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2% 성장한 1789억원을, 나보타 미국 수출 신규 매출이 발생하면서 전년보다 1107% 성장한 3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우루사, 임팩타민 등 OTC 제품도 판매증가세를 보였다.

광동제약도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2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69% 올랐다. 매출액도 6.8% 증가한 2939억원으로 집계됐다.

 

광동제약은 제약과 음료, MRO사업 분야가 고루 성장한 결과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이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들이 R&D 투자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단기적인 영업이익 하락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 진전되고 라이선스 가능성이 내재돼 있는 만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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