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경남제약 상장폐지 결정에 투자자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며 구제 요청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남제약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14일 이후부터 이에 항의하는 글들이 60건 넘게 게재됐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 14일 경남제약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재무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영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경남제약 주주들은 "형평성에 어긋난 결정"이라며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현재 경남제약 주식은 소액주주 5252명이 808만여주를 보유(9월 말 기준)하고 있다.
한 청원인은 '경남제약과 삼성바이오의 차별을 두는 거래소 폐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느 부자회사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보석으로 봐줬고, 63년 간 외길을 걸어온 가난한 회사에는 사형선고를 내렸다. 이게 공정한 사회"냐고 썼다.
또 다른 한 청원인은 "경남제약이 10년 전의 분식회계로 상장폐지가 결정돼 유감"이라며 "국내 경제를 비롯해 중국 수출로 효자 노릇을 할 알짜배기 기업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청원글에는 '동의한다'는 댓글이 우후죽순으로 달렸다. 그뿐 아니라 경남제약 홈페이지는 일시적으로 마비됐으며, 관련 기사에도 항의성 댓글이 줄이었다.
한편 경남제약의 상장폐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기심위는 내년 1월 8일까지 상장폐지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의결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남제약의 상장폐지 결정은 충격적이긴 하다"며 "소액주주들의 행동이 거래소 최종 판단에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