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한국법인 첫 외국인 사장 '재도약 총력'
줄리엔 샘슨 대표
2019.04.03 10:5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재도약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GSK 한국법인. 450여명의 직원과 120개 이상의 품목의 탄탄한 기반을 갖추면서 과거 영광 재현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간 GSK 한국법인 대표는 한국인이 담당했다. 오랜 기간 김진호 회장, 홍유석 사장이 이끌어온 이곳은 대표적 글로벌 제약사지만 한국의 기업문화가 강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취임한 프랑스인 줄리엔 샘슨 대표는 GSK 한국법인 출범 이후 첫 외국인이다. 게다가 40대 초반의 젊은 CEO라는 점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에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 줄리엔 샘슨 GSK 한국법인 대표는 “이미 훌륭한 성과를 만들고 있지만, 더욱 집중하기 위해선 접근성, 성장, 기업문화 등 세 분야가 발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첫 번째인 접근성 향상은 한국에서 환자가 혁신적 신약에 잘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더 빠른 성장을 도전 과제로 여겼다.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산업이 잘 성장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업문화에 대해선 보다 나은 조직, 직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GSK코리아 구성원 간 투명성과 개방성, 솔직함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조직문화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더 나은 직장으로의 개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샘슨 대표는 “개인 실적 목표를 없앤 작년부터는 다소 부진했던 회사가 성장세로 전환됐다”면서 “개인의 실적에만 몰두하지 않아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의약분업 이후 한국 제약산업 및 시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GSK는 이 시기 빠르게 성장한 회사 중 하나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약가 적정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약가가 떨어지면서 비즈니스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제품이 철수되거나 전환됐다. 외형적 면에서 규모가 줄었지만 현재 시장변화에 대한 적응 및 대응이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는 지난 2015년 글로벌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사업 재편이 이뤄졌다. 다행히 최근 출시한 제품들도 자리를 잡으면서 힘들었지만 이제 내실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줄리엔 샘슨 대표는 매년 지적받고 있는 GSK의 배당금과 지난해 실시된 ERP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또 사업부는 다르지만 연초 직원 자살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과 위한 '접근성·성장·기업문화' 정착"
"거액 배당금 액수보다 그 돈이 어떻게 집행되고 한국 재투자 측면에서 봐달라"


우선 그는 매년 영업이익 이상의 거액의 배당금을 집행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금액 자체보다 어떻게 사용됐는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글로벌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금전의 흐름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 한국에서 지급되는 배당금 규모를 논하기 전에 한국법인이 어떤 투자를 받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GKS 글로벌은 GSK 한국법인에 매년 200억 이상의 R&D 비용을 투자했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에만 86건의 임상 프로그램에 200개 이상의 사이트, 4000여명 이상의 한국인 피험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RP(명예퇴직)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엑설러레이트파마(Accelerate Pharma)’ 전략의 일환으로 조직의 운영방식이 바뀌어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 R&D투자와 파트너십 체결 등의 여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샘슨 대표는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조직 개편의 필요가 있었으며, 한국의 노동법 등을 고려할 때 ERP가 유일한 대안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금은 새로운 모습을 갖춰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도 고객을 위한 서비스 지원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면서 “마이너스 못지않게 플러스를 키우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초에 있었던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자신 역시 가까운 가족이 자살을 선택한 경험이 있어 그 아픔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그는 “아직까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정확하게 모든 이유를 알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유가족을 위해 애도하고 기도드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이번 일로 임직원들을 더 잘 이해하고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할 일이 많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면서 “한국사회 전반에서 워라벨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고,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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