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신임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맡고 있던 제약사 사외이사직에서 하차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공시를 통해 이의경 성균관대 약대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유유제약은 2018년 3월 사외이사 자리에 오른 이의경 교수가 1년여 만에 중도 퇴임한다고 지난 8일 알렸다. 유유제약은 "일산상의 사유로 중도퇴임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JW중외제약도 이의경 교수가 사외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공시했다. 이 교수는 2016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JW중외제약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사임 이유는 동일하다.
신임 이 처장이 사외이사직을 빠르게 사임한 것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부처 수장으로서 중립성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약사단체는 11일 논평을 통해 신임 식약처장의 제약사 '친화적인' 이력에 우려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유유제약, JW중외제약 등 제약사들의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제약사가 수주한 경제성 평가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한 이력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건약은 "의약품 안전관리를 책임질 수장으로서 중립성과 공공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우선 개인적으로 제약사와의 이익 관계를 철저히 정리해야 할 것이며 공적으로는 바이오의약품 기준·희귀필수의약품 체계 정립·사후관리시스템 정립하는 등의 과제에 중점을 둘 것을 제안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