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취임 직전까지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조사 중이거나 행정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 국내 제약사들의 사외이사를 역임한 사실과 다국적 제약사의 연구를 다수 수행한 이력을 문제 삼았다.
경실련은 21일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이의경 처장과 제약사와의 밀접한 관계가 드러났다"며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이 높아 의약품 안전관리에 공정한 업무수행을 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 사외이사 역임 경력을 감안할 때 친 제약회사 성향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다.
경실련은 "사외이사 출신인 이 처장이 불법 리베이트 혐의 조사를 한다는 건 조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큰 타격을 줄뿐더러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의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약처는 제약사를 관리감독하고 행정처분을 내리는 감독기관인데 제약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신임 처장이 관리 감독에 얼마나 공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의경 식약처장이 최근 3년간 9개 제약회사에서 약가 경제성 평가 등 43건 35억원에 달하는 연구용역을 받은 것도 문제제기했다.
노바티스·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들의 신약 약가 산정을 위한 경제성 평가 연구가 다수를 차지했다.
경실련은 "이 처장은 제약사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수 많은 연구용역을 수행하며 제약사들의 이익을 대변해 왔다. 엄중하고 공정해야 할 식약처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약사와 밀접하게 연결된 이 처장은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이 높아 공정한 업무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 처장이 국민의 건강과 공정한 식약처를 위해서라도 즉각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