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다국적제약사 릴리에 기술수출했던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HM71224'의 임상시험이 중단됐다고 14일 공시했다.
두 회사는 해당 후보물질을 류머티즘 관절염이 아닌 다른 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릴리는 그동안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해왔다.
HM71224는 한미약품이 2015년 릴리에 총 7억달러(약 7500억원)에 기술수출한 신약후보물질이다. B림프구 활성화 신호에 관련된 효소 ‘BTK’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류머티즘 관절염 뿐 아니라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푸스), 신장염 등 면역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당시 한미약품은 릴리로부터 계약금 5000만 달러를 우선 받았으며, 이후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과정에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6억4000만 달러를 받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릴리는 임상 2상 중간 분석에서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약품은 릴리의 임상 2상 중단과 새로운 적응증 개발 협의에 따른 계약서상 변경은 물론 계약금 또는 단계별 기술료 반환 등의 비용상 의무사항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공시 후 홈페이지를 통해 HM71224의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중단과 관련, 신약 개발 중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내용의 입장문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중 실패 사례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와 같은 것"이라며 "개발 과정의 어려움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혁신 신약 창출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번 건에 앞서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의 폐암 치료제 올무티닙 기술수출 계약 해지, 같은 해 12월 사노피의 지속형 인슐린 후보물질 반환 등의 일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