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회사 불화 사노피···'가족친화 기업' 논란
여성가족부 재인증 관련 내부 반발, '현실과 동떨어진 자격 부여' 비판론
2016.12.21 06:06 댓글쓰기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Sanofi)의 제약사업부문인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의 ‘가족친화인증기업’ 선정을 두고 내부 불만이 터져 나오는 모습이다.
 

부당해고 등으로 해당 직원의 가정이 생계를 위협받고 해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외부 포장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임금협상도 매듭짓지 못한 채 노사가 서로 대치하고, 시위가 열리는 상황에서의 ‘가족친화’는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20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가족친화인증기업·기관 대표, 근로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 가족친화인증 수여식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


‘가족친화인증’은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곳에 대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특히 근로자가 가정과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를 조성하고, 근로자와 가족구성원의 삶의 질을 도모하기 위해 2008년 도입됐다.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는 유효기간이 연장된 57개 대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 확산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됐다.


올해 재인증을 받으면서 2019년까지 가족친화기업으로서의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사노피는 이날 자료 배포를 통해 “이번 재인증 과정에서 ‘가족친화 경영 및 가족관계 증진 프로그램’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직원들의 육아 및 자기계발, 가사 분담을 돕기 위한 탄력 근무제 △직원들이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재충전의 시간을 지원하는 유급 하기휴가 등도 근거로 제시됐다.
 
하지만 노동조합을 비롯한 일각에선 “노사가 상생보다는 폭로전 양상까지 치닫고 있는데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가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일부 직원은 이번 인증을 주관한 여성가족부에 “인증 근거가 무엇이길래 사노피가 재인증됐는지 알고 싶다”며 항의와 함께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상 사노피 아벤티스 노조위원장은 최근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사원 원직복귀와 한국 근로기준법 준수 등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1인 시위는 내년 초 재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아울러 글로벌CEO에 한국법인 사장, HR 및 CP챔임자의 불공정성에 대한 자료를, 주요 고객인 대학병원장 및 주요 의학학술단체 20여곳 임원진에게는 호소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현재 노조 고발로 당뇨병약 란투스 마케팅 담당자가 빈번히 교체된 사안과 관련해서 글로벌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내달 중순경 아시아총괄에서 한국을 방문, 이번 이슈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피아벤티스 한 관계자는 “현재 상생보다는 감정싸움에 이은 폭로전까지 노사가 으르렁대는 상황”이라며 “가족친화 기업으로 인증한 여가부와, 이를 홍보에 이용하는 회사 모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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