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약품 리베이트 규제 강화···국내 제약사 '호재'
보건당국, 금지법안 입법예고···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화색'
2019.02.08 16: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미국 보건부(HHS)가 제약사들의 의약품 리베이트 규제에 나서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 국내 제약사들이 호재를 만났다.

8일 외신에 따르면 미 보건당국은 최근 제약사들이 의약품 급여관리업체(PBM)에 지급하는 리베이트를 금지하는 법안을 입법예고했다.

PBM은 제약사와 보험사를 연결짓는 중개자로서 보험사 대신 제약사와 약값과 리베이트 금액을 협의하고 보험약 처방목록을 정하는 지위를 가졌다.

이번 법안은 처방약 표시가격의 26~30%에 해당하는 리베이트를 PBM이나 보험사가 아닌 환자가 직접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단, PBM에는 고정수수료를 지불하도록 한다.

법안이 계획대로 시행되면 현재 오리지널 의약품 우선 처방을 위해 제약사들이 PBM과 보험사에 제공하는 리베이트 관행이 봉쇄돼 오리지널 의약품 독점구도가 무너지게 된다.

쉽게 말해, 앞으로는 오리지널 약과 비교해 동등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저가의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 시 생기는 혜택이 줄어 저가 의약품 사용이 늘게 되면 최종적으로 처방약 표시가격 자체를 내리겠다는 것이 트럼프 정부의 의도다.

이 법이 발효되면 미국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등이 포함된 공공보험에 우선 적용되며 이후 사보험 분야에도 확대 시행될 전망된다.

미국 보건부 알렉스 아자르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산업에서 백도어 거래(backdoor deals)를 종지부 찍고, 의약품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 환자가 약국에 방문했을 때 직접 할인받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진출에 나선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제약사들은 호재를 맞게 됐다.

높은 리베이트 벽에 부딪혀 좀처럼 시장 확대가 쉽지 않았던 미국 시장에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류머티즘관절염 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미국에서 판매 중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관절염치료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스'로 시장에 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보험 시장까지 PBM에 대한 리베이트 금지가 적용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오리지널 우선 처방 시 제공되는 리베이트가 줄어들면 저렴한 가격의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늘어 시장 확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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