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달구는 국내 제약계 '고공 행진'
한미약품 주도, JW중외·LG생과·동성제약 등 견인
2015.04.21 12:00 댓글쓰기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상반기 주가 상승을 이어가며 유가증권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지수를 7004.87 포인트로 마감하며 제약계가 처음으로 업종지수 7000선을 넘어섰다.

 

한미약품이 전일 대비 14.86% 상승한 가격 제한폭까지 올라 제약계 최고가를 기록했고, JW중외제약, LG생명과학, 동성제약 등도 사상 최고가 또는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의 R&D 투자로 인한 신약개발과 해외진출, 사업다각화 등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데 기인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미약품은 릴리와 면역질환치료제 'HM71224'에 대한 7000억원대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를 연초 8만원에서 35만원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포지오티닙 성분의 표적항암제 ‘HM61713’을 비롯한 개발 약물들과 금연치료제 ‘니코피온’ 등의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또한 최근 동아에스티는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은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의 국내 허가승인을 받으면서 주가가 올랐다.

 

다른 상위제약사들도 신약개발 성과 기대감에 동반 상승 중이다. JW중외제약은 사우디 수출계약 이후 표적항암제 ‘CWP291'에 대한 임상 중간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고, 종근당, SK케미칼 등 R&D 투자 성과가 바탕이 되고 있다.

 

여기에 중견 제약사들은 해외 진출과 사업다각화를 통한 실적 상승이 주요 영향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염모 제품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해 일찌감치 중국시장을 공략한 동성제약은 20일 전일 대비 14.89%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가격제한폭에 다다랐다.

 

동성제약의 주가 상승 요인은 중국 내 유통업체 확대 및 홈쇼핑 판매 개선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돼 중국시장 진출의 본격화로 꼽히고 있다.

 

피부상처치료제 ‘마데카솔’로 알려진 동국제약은 화장품 사업에 진출을 하면서 최근 주가를 급등 시켰다. 동국제약은 기존의 상처치료제품의 이미지를 피부재생 효과를 강조한 화장품 사업에 부합시키며, 매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일 상승하는 주가에 우려감도 서서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제약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4배 이상 올랐지만, 주가변동사유에 특별한 이유가 없음이 금융감독원 조회공시요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에 주가도 21일 장 시작 후 하락세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그간 제약 주가가 저평가된 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대형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등 R&D 성과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동반 심리에 모든 제약사가 주가 상승이 되는 느낌이 없지는 않다”면서 “주가 과열로 인한 향후 낙폭 피해는 결국 회사가 입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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