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한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의 임상 2상 최신 중간결과가 세계적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포지오티닙의 최신 임상 중간결과를 구연 발표했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임상 2상 중간결과로 EGFR 및 HER2 엑손20 변이 환자군 대상으로 시행된 가장 큰 단일 임상 데이터이다.
임상에 따르면 포지오티닙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EGFR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부분 반응률(PR) 55%,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edian PFS) 5.5개월을 나타내는 등 우수한 항암효과를 입증했다.
객관적 반응률(ORR)의 경우 기존 치료제는 8% 미만, 2차 치료제(도세탁셀·PD-1/PD-L1 저해제)는 19% 미만인데 비해 포지오티닙은 43%로 확인됐다.
HER2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도 초기 반응률(initial response) 50%,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edian PFS) 5.1개월로 우수한 약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흔한 EGFR 관련 독성반응은 피부 발진, 설사, 손톱주위염이었고 용량 감소가 필요한 환자는 60% 가량 됐다. 치료 중단 케이스는 전체 환자의 3% 수준에 그쳤다.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존 헤이맥(John Heymach) 박사(흉부·두경부암 종양학과의장 및 교수)는 "현재 연구에서 현재 19명의 EGFR 환자들이 치료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 중 6명은 1년 이상 약물 투여가 진행되고 있다. 포지오티닙은 EGFR 및 HER2 엑손20 변이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이사는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타깃으로 한 치료옵션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포지오티닙 연구는 폐암 혁신신약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스펙트럼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포지오티닙의 상용화 속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과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이 공동 개발한 항암신약 후보물질로, 2012년 스펙트럼에 라이선스 아웃됐다.
현재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연구자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스펙트럼에서 진행 중인 미국 2상(ZENITH20)은 향후 캐나다 및 유럽으로 확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