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가격, 접근성 강화 후 10% 상승'
이의경 교수, 연구결과 공개···'실제 가격은 추정, 한계 여전'
2019.01.03 11:1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신약의 약가는 이전보다는 높아졌지만 OECD 국가와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4년 이후 위험분담제(RSA), ICER 임계값 탄력적용, 경제성평가 면제 등 접근성 강화 정책 도입으로 새로 진입한 신약의 약가는 이전보다 10% 이상 올라갔다.


하지만 해당 연구가 실거래가격이 아닌 공시가격을 기반으로 했고, 약가구조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오차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은 여전히 한계로 꼽혔다.


이의경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최근 항암제나 희귀-필수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신약의 약가수준을 비교 분석한 ‘국가별 신약가치비교’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지원을 통한 이번 연구에서 이 교수는 “약가구조, 경제수준 인접국가 한정, 위험분담 계약 약가 등 다양한 보정에 따라 통계적 유의성은 다소간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전반적으로 2008년부터 2013년에 급여된 의약품에 비해 2014년 이후 도입된 의약품의 약가수준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선 정확한 약가 산정을 위해 약가자료원 공시약가, 약가구조 보정 후 소매가 기준, RSA 가격을 보정하고, 우리나라와 경제수준이 인접한 국가들과 비교했다.


RSA 대상 성분의 경우 문헌에서 평균 25% 정도 표시가격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 약제는 일률적으로 30%를 낮췄다.


그 결과 공시약가에 위험분담제까지 보정한 항암제의 약가는 2014년 전 OECD 56.0%였으나 이후 66.0%로 올라갔다. 경제수준이 유사한 11개국 간 약가를 비교했을 때도 57.3%에서 68.2%로 높아졌다.


구매력 평가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도 OECD 59.4%에서 71.3%로 높아졌으며 11개국 비교 결과, 58.3%에서 71.1%로 올라갔다.


희귀-필수의약품(환율기준)은 공시약가의 경우 국내 약가는 OECD 국가의 54.6%에서 63.0%, 경제수준 유사 11개국의 경우 65.3%에서 73.2%로 높아졌다.


바이오의약품(환율기준)은 공시약가의 경우 역시 56.0%에서 64.5%로, 경제수준 유사 11개국의 경우 68.8%에서 79.7% 수준으로 국내 약가수준이 상승했다


이의경 교수는 연구의 한계를 거듭 언급했다. 실거래가 아닌 공시 가격을 기반으로 했다는 사실과 다각적인 보정을 거쳤지만 약가 구조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위험분담 계약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인하된 약가 수준을 파악하기가 곤란하다는 점과 리베이트의 유무 등 약가 추정치로써 지니는 한계로 인해 절대값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국제적인 약가비교 한계 등으로 연구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지만 학술적, 정책적 측면에선 의미가 크다”며 “방법론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구하고 결과의 해석 및 한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선 지난 2014년 KRPIA는 ‘국내 신약의 약가는 OECD 평균의 45%, 구매력평가지표(PPP)를 적용하더라도 60% 수준’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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