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면역항암제의 소세포폐암(SCLC) 환자 치료를 두고 글로벌제약사 로슈와 BMS 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폐암은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 등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국내 폐암 환자에서는 비소세포폐암이 다수로 소세포폐암은 최대 20% 정도다.
하지만 소세포폐암은 치료가 힘든 폐암 유형으로 꼽힌다. 공격적으로 진행되는 난치성 영역으로, 반응률을 개선한 치료 옵션이 부족한 실정이다.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가 환자 치료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로슈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BMS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는 최근 발표된 임상에서 상반된 결과를 얻었다.
먼저 총 403명의 환자가 등록된 로슈의 임상 3상의 IMpower133 연구에서 '티쎈트릭'과 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은 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켰다.
해당 임상은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확장기(extensive-stage) 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티쎈트릭과 카보플라틴(carboplatin), 에토포시드(etoposide)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됐다.
실제 티쎈트릭과 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은 화학요법 단독요법에 비해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티쎈트릭 병용요법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12.3개월, 화학요법 단독요법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10.3개월이었다.
또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화학요법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 악화 또는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티쎈트릭 병용요법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5.2개월, 화학요법 단독요법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3.4개월로 집계됐다.
티쎈트릭과 화학요법 병용요법의 안전성은 이미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BMS와 일본 오노약품공업이 공동 개발한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소세포폐암 대상 임상3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BMS는 최근 백금에 기반을 둔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재발성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옵디보와 화학요법인 토포테칸과 암루비신을 비교한 임상3상에서 1차 종결점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상3상(CheckMate-331 Study)은 재발성 소세포폐암 환자 803명에게 면역항암제인 옵디보 또는 화학요법을 처방해 의약품 효능 관찰을 목적으로 2015년부터 진행됐다.
1차 종결점은 약 12개월 동안의 전체 생존율을 확인하고, 임상 종료 후 최대 5년까지 생존율을 추가 확인하는 것이었지만 옵디보는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2차 종결점은 최대 12개월까지 약물 투여 후 암이 더 이상 증식하지 않는 등의 무진행 생존율과 사전에 예상된 양 이상의 종양 감소를 보인 환자 비율인 객관 반응률을 평가하는 것이었다.
아울러 BMS는 여보이(이필리무맙) 병용요법 임상시험에서도 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임상시험에서 옵디보 1mg/kg과 여보이 3mg/kg 병용요법이 1차 백금 기반 화학요법 완료 후 병이 진행되지 않은 확장 병기 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유지요법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