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이 최근 실적 부진에 이어 주가하락, 라이센싱 계약해지 그리고 연구소장까지 사퇴하면서 악재들이 잇따르고 있다.
안국약품은 지난달 21일 공시를 통해 2016년 매출액이 1743억2585만원으로 전년대비 -11.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9%,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이익 -84.9%, 당기순이익 -87.4%로 모두 급락했다.
회사 측은 실적부진에 대해 “코마케팅 만료에 따른 상품매출 감소와 웰빙시장 성장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과 매출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라고 보고했다.
안국약품의 주요 매출을 차지했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판권이 제일약품으로 넘어갔고, 배뇨장애 증상개선제 '하루날디'와 방광치료제 '베시케어'는 보령제약으로 판권이 이관됐다.
또한 안국약품은 미국 그래비티바이오社와의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했다.
안국약품은 지난 3월7일 자체개발한 천연물신약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의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그래비티바이오가 미국 및 유럽 승인 등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 따른 계약 해지이며 안국은 새로운 협력사를 물색할 방침이다.
이 같은 악재들이 전해지며 주가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안국약품은 전일대비 -3.98% 감소한 1만850원에 8일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6월 최고가 2만5500원에 비하면 반토막 이상 급락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중앙연구소와 바이오본부를 총괄했던 김성천 연구소장이 내부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천 연구소장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김 연구소장의 후임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안국약품 한 관계자는 “김성천 연구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차기 연구소장은 새로 부임할지 내부승진이 있을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약은 10년을 바라보고 중장기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연구소장이 바뀌어도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실적 부진은 코마케팅 만료에 따른 매출감소가 있었고 이에 영향을 받은 주가가 하락했다. 시네츄라 기술수출 해지 건도 미국 회사가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새로운 협력사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