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ew Oral Anticoagulant)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인 바이엘의 자렐토(Xarelto)가 미국에서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내부 출혈 부작용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집단소송에서의 연이은 승소와는 다른 양상 전개로 이와 유사한 소송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의 배심원은 최근 인디애나 거주 부부에게 2600만달러와 180만달러의 보상적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린 하트 맨(Lynn Hartman)과 남편은 지난 2015년 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1년여 동안 자렐토를 복용하고 2014년 심각한 위장 출혈로 병원에 입원했다.
원고 측은 자렐토 제조사가 출혈 위험을 경고하는데 실패했고 적절한 정보가 있었다면 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바이엘(Bayer)과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이 보여온 자렐토에 대한 내부 출혈 위험에 대한 부적절한 경고가 거액 배상의 이유였다.
앞서 미국 연방 배심원단은 자렐토와 관련된 내출혈 부작용에 대한 3건의 집단소송 재판에서 제조사인 바이엘과 존슨앤존슨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자렐토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회사에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미국에서 자렐토는 2011년에 처음 승인됐으며 심방세동환자 치료와 심부정맥 혈전증 및 폐색전증 위험 감소를 위해 처방되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 및 주 법원에는 자렐토와 관련된 소송이 1만8600여 건 계류 중이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재판 결과가 나오면서 향후 소송결과 추이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자렐토는 바이엘의 제품 중 가장 판매액이 많은 의약품이다. 작년 판매액은 29억 유로를 기록했다. 존슨앤존슨은 작년에 자렐토 판매를 통해 2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자렐토는 지난 3분기까지 10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8.6% 성장하며 2위 그룹과 30억원 이상의 격차를 보이면서 NOAC 제품 중 선두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