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의 자렐토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NOAC’(New Oral Anti-Coagulant,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자렐토를 뒤따르는 릭시아나, 엘리퀴스 프라닥사 등 후발주자들 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최근 국내 시장 판매와 연구 결과에서도 후발주자들의 매서운 추격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향후 시장에는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눈길을 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2월 주요 항응고제 제품의 원외처방 조제액은 자렐토가 1위로 선전하는 가운데 릭시아나, 엘리퀴스, 프라닥사 순으로 나타났다.
자렐토의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32억7200만원으로 올해도 선두 자지를 지켰다.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는 전년 2월 대비 무려 117%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2월 총 21억7800만원으로 3위에서 2위로 뛰어 올랐다.
엘리퀴스는 21억7600만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릭시아나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는 경쟁자들의 추격을 받아 전년 15억6400만원에서 11억9300만원으로 24%나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자렐토보다 출혈위험 낮은 엘리퀴스" 연구결과 발표
판매 순위 변동에 이어 지난달에는 BMS의 엘리퀴스가 자렐토보다 주요 출혈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이목이 집중됐다.
BMS와 화이자는 올해 3월 11일 미국심장학회(ACC) 학술대회에서 비판막성 심방세동 미국인 환자 16만2707명을 대상으로 발표한 항응고제 관련 실제 처방데이터 분석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효능과 안전성을 놓고 경구용 NOAC 3개를 분석한 최대 규모의 실제 데이터에서 엘리퀴스는 자렐토보다 뇌졸중/전신 색전증 위험과 주요 출혈 발생률이 각각 17%, 46%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와 비교했을 때도 엘리퀴스는 뇌졸중/전신 색전증 위험이 31%, 주요 출혈 발생률은 23% 낮아 상대비교에서 가장 좋은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프라닥사를 자렐토와 비교했을 때는 주요 출혈 발생이 33% 낮았다.
이 연구의 주저자인 스티븐 다이텔즈와이그 뉴올리언스 오슈너메디컬센터 교수는 "연간 1억8000만명의 '우대보험(Medicare Advantage)'과 민영보험 수혜자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연구 책임자인 스티븐 다이텔즈와이그(Steven Deitelzweig)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오슈너메디컬센터(Ochsner Medical Center) 내과 교수는 “미국 보건당국(CMS)의 보험데이터와 관리의료(Managed Care) 청구데이터를 모두 활용해 우대보험(Medicare Advantage)과 민영보험 가입자를 토대로 분석했다”며 “이는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보험데이터나 청구데이터 중 하나만 활용하는 기존 NOAC 리얼월드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보다 결과 신뢰도가 높다”며 “미국 전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비 청구 현황을 반영해 의료진이 치료제를 선택할 때 도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