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보령제약이 코프로모션(공동판매) 품목 재정비와 함께 다국적 제약사의 대형 품목 국내 판권 인수와 같은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찍이 조직 정비에 나서며 올해 시장 확대 전략에 공을 들였던 보령제약이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공동판매 파트너를 교체하며, 리딩 품목을 품에 안았다. 한국쿄와기린과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판매에 들어간 것이다.
보령제약은 지난해까지 GC녹십자의 '뉴라펙(성분명 페그테오그라스팀)'을 판매,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69% 성장한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뉴라스타와 뉴라펙은 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에서 자웅을 겨루는 품목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뉴라스타는 2020년 기준 매출이 251억원, 뉴라펙은 15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뉴라펙 판매는 제일약품이 맡는다. 재밌는 점은 제일약품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뉴라스타 코프로모션 파트너였다는 점이다. 각 제품의 특장점을 서로 잘 알고 있는 만큼 치열한 매출 경쟁이 예상된다.
베링거인겔하임과는 이별을 택했다. 지난 4년간 이어왔던 경구용 항응고제(NOAC)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 판매 계약이 올해부터 종료된다.
프라닥사는 NOAC 계열 항응고제로, 기존 항응고제인 와파린에 비해 출혈 부작용 위험은 적으면서 혈전 예방효과는 큰 약물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NOAC 시장은 4개 제품이 경쟁하고 있는데, 프라닥사는 이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프라닥스의 공급 및 판매는 모두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담당한다.
도입 품목의 경우 2개 제품을 줄이고 1개를 새롭게 장착했지만, 특허 만료 오리지널 의약품 판권 확보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릴리가 갖고 있던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판권·허가권 일체를 인수한 것이다.
보령제약은 자이프렉사 확보로 중추신경계(CNS)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추후 CNS 관련 품목을 추가로 장착해 300억원 수준의 사업부 매출을 2025년 5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현병을 포함한 CNS 부문 치료제 시장에서는 오리지널 선호도가 높다. 제네릭 품목들이 이미 포진해 있지만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내건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올초 대선 공약으로 떠오른 '탈모치료제' 판권 확보에도 성공했다. 보령제약은 다국적 제약사 알미랄과 뿌리는 탈모치료제 '핀쥬베(성분명 피나스테리드)'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피나스테리드는 성인 남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에 처방되는 약물로, 경구용 탈모 치료제 1위인 '프로페시아'와 성분이 동일하다. 대신 핀쥬베는 스프레이 제형으로 개발돼 사용이 편리하다.
탈모 부위 두피에 직접 분무하는 방식으로, 먹는 약에 비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안전성은 높고 효능·효과는 동등하다는 평가다. 오는 2023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새로운 도입 품목은 매출 증대에 있어 도움이 되지만, 판권 이동 등에 대한 부담도 있다"며 "이에 LBA 전략을 통해 자가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