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약(대표 김상재)이 올해 3분기도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도 크게 늘었다. 10년 연속 적자 상황에서 3분기 역시 부진을 이어가면서 사실상 11년 연속 적자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특히 최근 유상증자도 단행하는 등 자금 상황이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유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도 약보합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제약은 3분기 실적보고서 공시를 통해 "누적 매출액 399억원, 영업적자 1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증가했고 영업적자 폭은 45% 이상 늘었다.
올해 3분기 영업적자 금액의 경우 지난 2022년 영업적자 139억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추세대로면 올해 영업적자가 지난해 적자 규모를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제약이 지난해까지 연간 10년째 영업적자를 이어온 만큼 올해도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 11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제약은 1929년 창업주인 고(故) 김종건 회장이 설립했다. 이후 김상재 젬백스그룹 회장이 2014년 인수한 이래 위기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지난 2014년 영업적자 198억원, 2015년 8억원, 2016년 61억원, 2017년 69억원, 2018년 48억원, 2019년 65억원, 2020년 100억원, 2021년 181억원, 2022년 13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경기 침체 기조 등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올해 초엔 상호 도용 업체를 형사 고소하는 등 회사 경영이 녹록지 못하다.
최근 48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금도 모으고 있다. 삼성제약 주가는 17일 종가기준 2560원에서 유상증자 결정 직후인 20일 2380원까지 하락했다.
이와 관련, 삼성제약 측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의 연구개발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라며 “3상 진입으로 글로벌 임상 2상에 속도를 내는 젬백스와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GV1001의 시장 진입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