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니온제약(공동대표 백병하·양태현)이 대주주 변경과 더불어 임원진에 변화를 예고했다.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회장은 NBH캐피탈에 최대주주 변경을 포함한 지분 매각과 함께 최근 보유지분 대부분을 회사에 '무상'으로 내놓기로 하면서 이사회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백 회장과 그의 아내 안희숙씨 등은 지분 178만주를 NBH캐피탈에 매각하고, 백 회장은 이와 별도로 최대주주 지분 19.9%(157만주)도 회사에 무상증여키로 했다.
백 회장이 이사회를 떠나게 되면 공동대표 및 사내이사인 양태현 대표를 중심으로 회사가 재편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사내이사는 백 회장과 양 대표 2명이다.
신약연구 전문가 여말희 생명과학 대표, 사내이사 선임 예정
한국유니온제약은 오는 8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여말희 한국유니온생명과학 대표(前 팜젠사이언스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임시 주총에서 현재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인 양태현 한국유니온제약 공동대표를 필두로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주총에서 여말희 한국유니온생명과학 대표를 R&D(연구개발) 총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는 신약 개발에 보다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보이며 임기는 3년이다.
여말희 대표는 금년 5월 한국유니온제약 종속 자회사 한국유니온생명과학 대표에 선임됐으며 소화기질환 신약 연구에 있어 역량을 지닌 인물로 알려졌다.
여 대표는 연세대 의과대학 박사학위 취득 후 아주대 의과대학 특임교수를 지내다가 CJ제일제당 센터장을 거쳤다. 올해 4월까지 팜젠사이언스 신약연구본부장을 역임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여 대표 역량을 활용함은 물론 외부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구성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김한균 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및 사외이사에 장상철 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한국유니온제약 관계자는 “여말희 사내이사는 한국유니온생명과학 대표직과 함께 한국유니온제약 사내이사를 겸직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양태현 대표가 단독 대표가 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회사 재무구조 개선 속도···수익성 확대는 과제
한국유니온제약이 변화가 시급한 이유는 연이은 적자 등 재무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2019년 야심차게 추진했던 강원도 문막 제2공장 신축이 지연되면서 자금난이 촉발됐다. 문막 제2공장은 코로나19 기간 공사 지연 등 비용이 급격히 늘어났다.
CMO 사업 중심 생산능력을 갖춘 시설로, 연간 3000만 앰플 규모 주사제 2개 라인 등 기존 1공장의 2.5배 이상 생산능력을 갖춘 최첨단 시설이다.
문제는 공장 신축 당해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흑자와 적자를 오가며 들쭉날쭉했고,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조달한 차입금 부담이 급격하게 늘었다.
특히 30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 CB 상환을 위한 2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재무리스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는 9월 BW 조기상환이 당장 큰 부담인 상황이다.
물론 현재로선 박 대표가 지분 증여 등을 통해 한국유니온제약은 보유 중 인자사주 68만 9333주와 더불어 100억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 새 주인이 된 NBH캐피탈이 조성한 유니온신기술사업투자조합 신주 인수금 69억원, 전환사채(CB) 발행금 41억원까지 하면 조기상환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지난해 52억원의 영업적자 이후 금년 1분기도 21억원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때문에 수익성 확대가 과제로 남아 있어 향후 회사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