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에서 주로 실시하던 연말 장기 휴가제도를 국내 제약사들도 속속 도입하는 모습이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휴온스, 부광약품, 삼진제약, 영진약품 등이 최장 10일간 황금 연휴를 갖는다.
주말과 크리스마스, 신정을 제외하면 정식 휴가일은 4일 정도에 불과하지만, 오는 12월2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연달아 쉰다고 감안하면 최장 10일간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우선 한미약품은 12월 22일 공식적으로 업무를 마감하고, 23일부터 전사 휴무에 돌입한다.
지난해에 이어 장기 휴가제도를 실시하는 녹십자도 23일부터 시무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일까지 전직원이 휴가를 갖는다. 주말을 포함하면 이달 2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9일을 쉬게 된다.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두자릿 수 이상 성장할 경우 휴가를 주기로 약속했던 삼진제약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전직원 휴가를 진행한다.
영진약품의 경우 사원 복지차원에서 이미 다국적 제약사와 같이 연말 휴가제도를 수년간 진행해왔으며, 한화제약은 김경락 사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올해로 6년째 연말 휴가와 하계 휴가 10박 11일, 명절휴가 추가 2일 등 업계 최고 수준의 휴가 제도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유한양행은 재충전을 원하는 직원에게 자율적으로 일주일간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으며, 종근당과 LG화학은 27일 종무 후 28일부터 휴가에 들어간다.
A제약사 관계자는 "최장 10일간 쉬기 때문에 가기 전에 혹은 다녀와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걱정은 되지만 가족과 휴가를 떠날 생각에 더 열심히 일하게 디는 것 같다"고 말했다.
B제약사 관계자는 "'클로징(closing)'이라 불리던 연말 장기 휴가제도가 다국적 제약사에만 있어 부러웠는데, 국내사에도 적용돼 기쁘다"며 "이런 제도는 업무 효율성을 높여 근로 의욕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