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이 10개월 만에 경영진 개편 카드를 다시 꺼냈다.
제약‧바이오 출신 인사를 전면으로 부각해 전문성을 강조하고, 향후 거래 재개를 끌어내겠다는 승부수다.
신라젠은 지난 4일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김재경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장동택 前 대표는 모기업인 엠투엔 관계사로 이동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서울의대 졸업 후 삼성서울병원 전문의를 거쳐, 선릉김정신의학과 원장 및 성균관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로 재직했다.
유전자‧분자진단검사 업체인 랩지노믹스의 창립 멤버이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로써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신라젠에 합류한 지 10개월 만에 경영과 연구개발을 총괄하게 됐다. 약대 출신 박상근 R&D 총괄(전무)과 지난 6월 임상 책임자로 합류한 마승현 상무 등과 연구를 지휘할 예정이다.
신라젠은 그동안 신규 파이프라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문은상 전 대표의 횡령으로 거래정지된 상황에서 연구진을 경영 일선에 투입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향후 거래 재개 심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라젠은 김 대표 선임 외에도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장용재 변호사(법무법인 광장)와 정병욱 서울시립대 재무금융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또한 이영우 전 국민연금공단 감사를 상근감사로 선임했다. 이들 3인은 모두 상장사협의회 및 코스닥위원회에서 추천받은 외부인사다.
회사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외부 사외의사들로 경영진을 재편했다”며 “거래 재개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기업으로서 그 이후까지 고려한 개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