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코오롱티슈진 '기사회생' 가능할까
인보사 임상·기술 수출 등 거래 재개 호재 요인 주목
2022.09.01 06:34 댓글쓰기

상폐 위기에 몰려 있는 코오롱티슈진이 거래 재개 여부에 주주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거래가 중단된 지 3년이 넘은 데다 투자한 주주들만 해도 6만5000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8월 코오롱티슈진에 부여한 1년의 개선기간이 종료됐다"고 31일 밝혔다.


향후 절차를 보면, 코오롱티슈진은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및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해당분야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해당 서류를 제출받은 날부터 20일 이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 의결하게 된다.


내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기업심사위원회는 코오롱티슈진에 있어 사실상 거래 재개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말부터 다양한 이슈에 휘말리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악재에 처했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코오롱티슈진 주식 거래가 중단된 것은 2019년 5월이다. 인보사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던 도중 관절세포로 여겼던 형질전환세포가 신장세포로 밝혀지면서 허가자료 조작 등의 의혹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인보사 국내 허가까지 취소됐으며, 이를 계기로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대상으로 지정,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


인보사 의혹과는 별개로 2020년 7월에는 코오롱티슈진 전직 임원이 27억원대 배임 혐의로 기소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에는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 비용차감 전(前) 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까지 지정됐다. 매출에 비해 연구비 지출이 많은 탓인데, 이는 인보사에 연구에 여전히 막대한 연구비가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로롱티슈진이 거래 재개를 위해서는 인보사 이슈와 더불어 재무건전성 해결이 선결 조건이 됐다.


다양한 악재를 겪은 와중에도 코오롱티슈진 행보를 보면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최근 거래 재개를 위한 다양한 호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인보사 의혹 시작이었던 미국 3상은 이미 재개돼서 제기됐던 다양한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임상은 계획대로라면 2025년 완료될 예정이며, 회사는 임상에 연구비를 꾸준히 투자하며 개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싱가포르 바이오기업 주니퍼바이오로직스에 최대 7000억원대 기술 수출에도 성공해 인보사와 관련한 이슈는 해소될 여지가 높아졌다.


재무건전성과 관련해서도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자금 조달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작년 말 유상증자를 통해 약 354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이번달에도 3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재차 진행했다. 또 개선기간이 종료된 지난 31일에는 330억원 영구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해 운영 자금을 추가로 마련했다.


코오롱티슈진 지난 3년 간 주식 거래정지, 상폐 결정, 미국 임상3상 재개, 기술 수출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우여곡절을 경험했다. 그간의 악재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최종 결과가 상장폐지가 될 지, 아니면 기사회생이 될 지 거래소 결정만 남게 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나 미국 임상3상 진행 및 기술수출 등은 상장 유지 여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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