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8000억 투자 만년 적자 美아베오 인수 까닭은
신장암치료제 '포티브다' 2027년 연간 최대 매출 5000억 전망
2022.10.20 11:28 댓글쓰기

LG화학이 국내 기업 최초로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미국 제약사 '아베오'를 인수했다. 여기에 투자한 금액만 5억6600만달러, 한화 8000억원에 이른다.


아베오는 지난해 처음으로 제품으로 인한 매출이 발생했으며, 그동안 회사는 매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이 만년 적자 회사 아베오를 인수한 결정적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아베오 성장에 대한 확신이나 미국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이 회사가 보유한 품목에 대한 시장성에 대한 확신이 M&A 배경이 됐다.


일단 이 회사는 FDA가 허가한 신장암치료제 포티브다를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첫 해 매출은 5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도의 3배인 1500억원에 이른다.


특히 미국 내 분석 전문기관들은 2027년 포티브다 매출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규모는 5160억원에 이른다.


포티브다가 예상대로 미국 시장에서 팔리기만 해도 1개 품목으로만 수 년내 LG화학이 베팅한 8000억원 이상 매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포티브다는 현재 신장암 3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데, 2차 치료제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또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병용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임상이 성공할 경우 매출이 또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2027년 포티브다 매출이 정점을 찍을 경우 당해년도 영업이익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수익률이 예상되고 있다.


포티브다 특허는 2028년 만료가 예정돼 있으나, 신장암치료제 용법에 관한 특허 연장 여지도 있어 독점판매 기간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또 현재 판매되고 있는 신장암치료제 외에도 임상 3상 단계 두경부암치료제와 1상 단계 고형암치료제 2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 계획대로라면 2030년 내 FDA 승인이 기대된다.


LG화학, 항암제 신약 미국 진출 교두보 확보


LG화학이 개발 중인 임상 파이프라인은 총 21개다. 항암제가 9개고 이 중 임상 단계 제품 4개, 전임상 단계 5개가 있다.


올해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에 대한 R&D 비용은 2000억원 수준이며, 2027년 3500억원까지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중점적으로 연구비가 투입되는 분야는 항암제와 후기 임상 과제다.


이처럼 LG화학은 항암제 개발을 주력으로 삼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진출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아베오는 항암제 개발부터, 허가까지 받은 경험이 있는 데다 자체 영업조직까지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LG화학이 항암제 미국 임상에서 허가, 판매까지 하는데 있어 모든 경험을 갖춘 만큼 여기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아베오에는 총 12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영업 등 상업화 조직에 70명, 임상과 허가에 20명이 분포돼 있다.


LG화학이 이처럼 딱 맞는 회사를 찾기 시작한 지는 벌써 3년이나 됐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미국 상업화 조직 구축을 위해 2019년부터 M&A를 검토해 왔다"FDA가 승인한 신약 출시 경험을 보유하고, 사업 성장성이 있는 후보기업과 미팅을 거쳐 선정된 업체가 아베오"라고 강조했다.


항암제·비항암제 개발 분야 '이원화 전략' 가동


LG화학 주력 개발 품목은 항암제로 정해졌지만, 비항암제 분야에 대한 글로벌 진출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일단 항암제 분야는 아베오와 미국 진출 전략을 함께 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뇨치료제나 통풍치료제 등의 해외 진출은 아베오와 별개로 진행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사장은 "당뇨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3상에 수천억원에서 1조원까지 비용이 든다"며 "라이센싱 아웃이나 파트너십, 조인트벤처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암제 외의 파이프라인은 아베오와 공유하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함꼐 LG화학은 당장은 아니지만 추가 M&A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놨다.


차동석 부사장은 "3대 신성장동력에 대해선 M&A 등 외부 기회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추진도 할 계획"이라며 "다만 이번에 아베오 인수를 통해 생명과학 전략에 맞는 업체를 인수해 전지 재료, 메탈 소싱 등에 우선 순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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