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노조 "연장근무 거부 등 준법투쟁 돌입"
내달 1일 조합원 참여 궐기대회 개최 등 투쟁 수위 높여 나갈 계획
2022.11.24 05:35 댓글쓰기

현대약품 노동조합이 창립 37만에 본격 쟁의에 돌입한다. 연장근무 거부 등을 시작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여간다는 노조의 방침이다.


23일 현대약품 노동조합은 본사 사옥 앞에서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 결렬에 따른 쟁의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에는 현대약품 노조위원장 등 임원진과 전국화학노종조합연맹, 전국제약바이오노동조합 관계자 등 약 40명이 참석했다.


출정식에 앞서 노조와 사측은 15차례에 걸쳐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으나, 막판까지 간극을 좁히지 못한 부분이 있어 노조는 쟁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창립된 지 37년 된 현대약품 노조는 단체협약 등과 관련해 쟁의까지 이어진 적이 없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준법 투쟁까지 진행하게 됐다.


노조 측은 사측이 요구하고 있는 신입사원 관련 연봉 삭감과 연차 축소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측 요구안을 보면, 대졸 신입사원 기준으로 초임 연봉을 4800만원에서 4500만원 수준으로 조정하고, 연차를 기존 20일에서 15일로 축소하자는 게 골자다. 이는 신규 채용하는 신입사원에 적용되는 사안이다.


현대약품 허성덕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제시한 사안에 대해 노조는 적정선에서 협의할 여지가 있다"며 "다만 신입사원 연봉 조정에 상응하는 임금체계 개선에 대한 부분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약품은 연봉 체계는 직급과 연계된 호봉제로 이뤄져 있다. 이 경우 오래된 직원의 경우 연차가 늘어나도 직급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호봉 상승에 대한 임금 상승이 적용되지 않고, 연봉 인상률에 대한 상승분만 적용된다.


실제 생산직 직원의 경우 15년차 직원과 30년차 직원의 직급이 같을 경우 같은 호봉이 같아져 임금 차이도 나지 않는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노조는 중식비가 3600원으로 책정돼 있는 등 일비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하고 있다.


허 위원장은 "초반에 진행된 사측과 교섭은 대화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형식적인 교섭이 돼 갔다"며 "더 이상 사측이 교섭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는 교섭 결렬 등의 원인으로 지난해부터 회사를 단독경영하고 있는 오너 3세 이상준 대표를 지목하고 있다. 노조와 사측의 교섭이 결렬되고 있는 데는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 측은 쟁의 출정식을 기점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노조 조합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생산직과 영업직의 연장근무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생산직의 경우 한때 100명이던 직원이 60명까지 줄어 연장근무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이를 거부할 경우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또 영업직도 퇴근시간인 5시30분 이후에 통상적으로 이뤄지던 업무를 중단하고, 주말 학회도 참가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달 1일에는 현대약품 노조 조합원이 참여하는 궐기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의 궐기대회 참여를 위해서는 부분 파업이나 단체 연차 등도 계획하고 있으며, 그 이상의 투쟁 방식도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약품 측은 교섭 과정에서 신입사원 연봉 삭감과 연차 축소에 대한 보상격으로 ▲연봉 기본급 대비 2.5% 인상 ▲격려금 20% 지급 ▲장기근속포상 확대 ▲장기근속수당 확대 ▲여비교통비 추가 예산운영 ▲건강검진 대상 확대 등을 제안하고 있다.


사측은 현대약품 신규입사자 연봉은 동종업계 평균 대비 약 15%이상 높아 회사 경영상황을 고려할 때 과도하다는 판단인 만큼 합리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