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승인 기대감 고조···렉라자 '투약 5분' 혁신
유한양행, 폐암 병용요법 임상시험 '긍정적 결과' 등 미국임상종양학회 주목
2024.06.05 05:38 댓글쓰기

유한양행이 최근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HLB는 간암신약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허가를 받는데 실패했다. 중국 제약사 생산시설 일부 결함, 그리고 FDA가 여행제한을 이유로 임상 기관 실사를 하지 못했다는 게 무산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FDA 신약허가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HLB는 FDA 승인이 지연됐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오는 7월 관계자 미팅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한 뒤 서류를 제출해서 가급적 빠른 시간 내 허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유한양행의 경우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가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의 1차 치료 '병용 연구'와 '처방 영역' 확장을 위한 병용 임상 연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은 파트너사 J&J 계열사 얀센의 리브리반트가 FDA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은 바 있어, 생산시설 이슈로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피하주사 제형(SC), 기존 정맥주사 대비 투약시간 98% 단축·생존 데이터도 우수"


기존 치료제에 대항할 새로운 임상 결과도 도출했다. 피하주사 제형(SC)을 통해 기존 정맥주사 대비 투약 시간을 98% 줄이고 생존 데이터도 앞섰다.


일반적으로 SC 제형은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투약 편의성에 치료 효과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유한양행과 J&J 계열사 얀센은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ASCO 2024)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의 병용임상 연구를 다수 발표했다.


발표 임상시험은  5건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임상 3상 2차 분석(MARIPOSA) ▲렉라자+리브리반트 IV vs SC 임상 3상 1차 결과(PALOMA-3) ▲렉라자+리브리반트 임상 1상(CHRYSALIS-2) ▲ 렉라자+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임상 2상(PALOMA-2) 연구다.  연구자 임상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으로 뇌전이 환자 대상 임상 2상 결과도 발표했다.




잇단 '렉라자 병용요법' 유의미한 결과 주목···"항종양 활성 지속"


초록을 통해 먼저 공개한 크리살리스-2 임상은 일반적이지 않은(비정형)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다. 


해당 연구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는 객관적 반응률(ORR)은 51%(95% CI, 11.0-NE), 치료 경험이 없는 하위 집합에서는 55%를 기록했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는 19.5개월로 나타났다. 


비정형 돌연변이 EGFR 변이 진행성 NSCLC 치료용 승인 억제제는 아파티닙 뿐인데 아파티닙은 ORR 45%(95% CI, 29-62), mPFS 5.7개월(95% CI, 4.2‒10.7)다.


2세대 치료제 아파티닙과 비교하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더 높은 효과를 보인 셈이다.


이와 관련, 조병철 연세암병원 교수는 "치료 경험이 없거나 아파티닙으로 질병이 진행된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고 지속적인 항종양 활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FDA 1차 치료 승인 심사 근거가 된 MARIPOSA 임상 2차 분석 연구 결과의 경우도 고위험 질병 바이오마커의 mPFS 등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MARIPOSA 연구는 진행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타그리소(성분명 오사머티닙)' 대비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을 비교 평가한 3상 임상이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TP53 돌연변이, 순환 종양 DNA(ctDNA), 간 전이 환자 등 하위그룹 환자에서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비해 mPFS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선에서 ddPCR로 검출 가능한 ctDNA가 있는 환자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는 오시머티닙에 비해 mPFS를 상당히 연장했다.(mPFS 20.3개월 vs 14.8개월; HR, 0.68; P= 0.002).


또한 렉라자+리브리반트는 오시머티닙에 비해 C3D1에서 ctDNA 제거가 있는 환자(mPFS 24개월 vs 16.5개월, HR, 0.64, P= 0.004) 및 ctDNA를 제거하지 않은 환자(mPFS 16.5개월 vs 9.1개월, HR, 0.48, P)에서 모두 우월성을 입증했다. 


효과 좋은 피하주사 항암제, 투약시간 5분 눈길


렉라자+리브리반트 SC 제형을 EGFR 엑손19 결손 또는 L858R 치환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에 사용하는 PALOMA-3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 피하주사(SC) 제형과 정맥주사 제형 비교해 약동학적 비열등성을 입증하고, 전체생존기간(OS), 객관적반응률(ORR), mPFS도 효과를 입증했다.


임상 12개월 추적관찰 시점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피하주사를 맞은 환자의 전체생존율(OS)은 65%, 이에 반해 기존에 사용하던 정맥주사 제형은 51%로 나타나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객관적반응률(ORR)의 경우 비열등성을 충족했고, 반응지속기간(DoR)은 SC제형 투여군이 11.2개월, 정맥주사 투여군은 8.3개월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mPFS는 SC제형 투여군이 6.1개월, 정맥주사 투여군이 4.3개월로 SC제형이 연장된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냈다.


이 같은 지표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 피하주사 제형으로 치료 시에도 항종양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SC제형을 맞은 환자의 이상반응은 13%로, 정맥주사제형의 66%보다 크게 낮았고, 손발톱질환, 저알부민혈증, 발진 등이 있었으나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이번 SC 제형에서는 투약시간 단축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SC 제형이 항암 치료에서 갖는 가장 큰 매력이 바로 투약 효율성이기 때문이다.


기존 정맥주사 제형은 투약시 최대 5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SC제형의 경우 단 5분에 끝낼 수 있다.


이번 임상 결과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가 투약 효율성을 극대화 하면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오는 8월 미국 FDA 병용 1차 치료 승인을 앞둔 상황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연구 효과성 및 투약 편의성을 높인 임상 연구 결과로 인해 미국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PALOMA-3은 항암제 연구에 있어 가장 혁신적이고 중요한 성과로 인정되는 Best of ASCO에 선정됐다"라며 "기존 정맥주사 대비 개선된 이번 데이터는 기존 시장 침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임상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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