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2대주주였던 유한양행이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유한양행은 기존에 진행 중이던 연구 협력은 유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블록딜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주가가 하락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8일 에이프릴바이오 지분 전량(215만5750주)을 시간외 대량매매의 방법을 통해 매도했다. 1주당 처분 단가는 1만6280원으로 총 351억 원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2020년 11월 에이프릴바이오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전략적 투자자(SI)로 30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 4.89%를 확보했다.
이어 2021년 3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을 13.76%로 늘리며 에이프릴바이오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 이유에 대해 "단순 처분"이라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R&D 비용 등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안다"며 "투자한 곳 중 수익이 난 곳이 에이프릴바이오밖에 없어 차익 실현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외부투자를 활발하게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 규모만 총 850억 원에 달한다.
올해 9월 말 기준 유한양행의 타법인출자 현황을 보면 경영참여 46곳, 단순투자 18곳에 달한다.
상장회사만 보면 경영참여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 ▲테라젠이텍스 ▲ 지아이이노베이션 ▲셀비온 ▲에이프릴바이오 ▲프로젠 등 6곳, 단순투자는 ▲제넥신 ▲네오이뮨텍 ▲프로세사 ▲전진바이오팜 4곳이다.
이 중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5400억 원, 2024년 6월 6550억 원 규모의 기수수출 성과를 내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7월 상장 후 같은 해 10월 5202원까지 떨어졌던 에이프릴바이오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다 두 번째 기술수출 발표 이후인 금년 10월 2만5900원(397.8% 상승)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221억 원가량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유한양행의 블록딜 소식에 19일 에이프릴바이오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공시 직후인 이날 장 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8.3% 하락한 1만6960원을 기록했다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5.57% 하락한 1만7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과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연구 협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