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이 코스피(KOSPI) 이전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주주들의 결집 움직임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주주들은 주주제안권 행사 가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주대표 교체 추진에도 나서면서 회사 직간접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25일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주주 공고문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 결과로 최근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음을 당사에서도 잘 인지하고 있으며, 다방면에서 이에 대해 경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에서도 여러 증권사 및 다양한 기관과 논의했고, 이전 상장과 관련된 시장의 여건과 당사의 상황에 기반해 이전 상장 시의 장단점, 적정한 시기, 방법 등에 대해 심도 깊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은 대내외적 기업신뢰도 증가를 통해 기업가치와 브랜드 가치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으며, 투자자 저변 확대와 다양한 자금 조달 등의 장점이 있고, 이를 통해 주주가치 증대의 한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전상장도 상장의 한 방법으로 코스피 시장 이전을 위해서는 당사에서도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하다"며 "벤처기업의 틀을 벗어나, 코스피 시장에서 당당한 바이오 기업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내부체계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들여다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도 또한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내부 체계의 보완과 정비를 완료하고 코스피 이전상장을 진행할 적기로 2026년을 꼽았다.

그는 "코스피 이전은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추진토록 하겠다"며 "주주님들이 기대하고 계시는 이전 상장 시기와 다소 이견이 있더라도, 보다 완벽하고 준비된 이전상장을 하고자 하는 회사의 고심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고개 숙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주주들도 연대…지분율 6.49% 확보

알테오젠 소액주주들은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주주연대를 결성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관상 일정 지분율을 확보하면 회사 측에 안건 상정을 요구할 수 있는 주주제안권이 발생한다.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액트(Act)에 따르면 26일 기준 알테오젠 소액주주들이 확보한 주식수는 347만2460주로, 지분율은 6.49%다.

지분 결집에 동참한 주주수는 3152명이며, 결집액은 1조5209억 원이다. 액트 최고 규모다.

또한, 주주들은 정식 주주제안을 위해 기존 주주대표를 해임하고자, 투표를 진행 중이다.

주주연대는 "지금 주주대표는 3년 전 주주활동 이후 현재 활동이 없다"며 "정식 주주제안을 위해 대표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주주 형인우 대표도 코스피 이전상장 지지

특히 주목되는 점은 대주주인 형인우 대표 역시 코스피 이전상장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형 대표는 지난달 7일 블로그를 통해 "저 또한 알테오젠이 수년전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박순재 대표님께 코스피로의 이전을 요청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의 이전은 단순히 좀 더 큰 마켓으로의 이전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제고란 점을 넘어,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다양한 큰 규모 패시브 자금의 알테오젠 투자를 촉진할 수 있고, 공매도로 인해 코스닥 시장을 전체적으로 숏(매도) 할때 코스닥에서 운영되는 자금들의 상대적인 부족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알테오젠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서 2위 기업과 10조원 이상 차이가 나고, 2025~2026년 부터 (알테오젠이 매년 수천억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할때 코스닥에서는 더이상 알테오젠과 실적을 비교할 만한 peer(비교대상) 회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알테오젠이 밸류에이션 평가에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형 대표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향후 상장 추진 예정인 알테오젠 자회사인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하면 시장에 또 다른 활력과 에너지가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